1억불 수출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우진플라임 직원이 사출성형기 자동화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주)우진플라임 전경.

 

김익환 우진플라임 사장

(보은=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국내 플라스틱 사출성형기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충북 보은의 ㈜우진플라임(대표이사 김익환·보은군 장안면 우진플라임로100)은 지난해 말 제54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이는 국내 사출성형기 단일품목 제조사로서 최초이자 우진플라임이 보은군으로 본사를 옮긴지 3년 만에 거둔 성과여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우진플라임은 충북 음성 출신의 김익환(60·사진) 사장이 1985년 인천에 세운 ‘우진기계’라는 작은 회사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현재는 국내 전체 사출성형 업체 중 70% 이상이 이 회사의 제품을 구매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해외 연구개발과 대규모 생산시설 조성을 위해 3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선제적으로 투자했다. 먼저 2014년 2월 사출성형기 세계 최고 기술 보유국인 오스트리아에 연구소(법인)를 설립해 세계적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갖춘 신제품 ‘DL-A5’ 시리즈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국내 연구소는 유럽의 선진기술을 습득하고 국산화하기 위해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우진플라임은 2014년 10월 충북 보은군 장안면에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21만평의 부지에 사출성형기 제조공장 ‘우진테크노밸리’를 조성하고 본사를 인천에서 완전히 옮겨왔다.

보은공장의 일관생산(一貫生産) 방식과 이에 따른 내재화 효과로 우진플라임은 보은정착 3년 만에 매출액 2283억원, 당기순이익 148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하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의 대량 생산에 힘입어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도 40% 수준으로 높아졌다. 이로써 우진플라임은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 버리면서 보은지역 핵심 중견기업으로 우뚝 서게 됐다.

우진플라임의 해외시장 개척은 2002년 중국 닝보에 공장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현재 31개국에 44개의 해외법인과 지사를 두고 있다. 주요 수출시장으로는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시아와 알제리 등의 북부아프리카이다. 유럽시장인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러시아, 터키 등과 미국, 멕시코를 중심으로 한 미주시장에도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글라데시에도 진출했다.

이 회사는 설비개선과 공정자동화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목형동, 제2가공동, 모듈화 조립동, 스마트 자재동 등 4개 동을 신축했으며 올 초부터는 모듈화 조립동과 스마트 자재동을 본격 가동한다.

김익환 사장은 “매년 10여 차례 이상 국내·외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에 나서 수출을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며 “기술력 있는 부품회사와 기술제휴를 맺고 신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 흐름에 맞춰 자동화와 스마트 시설에 한발 앞선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생산성과 내재화를 더욱 확대하고 품질과 원가경쟁력을 높여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2020년까지 Global Top 5에 진입하고 매출 1조 원을 달성해 세계적 기업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우진플라임은 사원들의 복지에 대한 관심도 각별하다. 우진테크노밸리에는 아파트 3개동(160세대)과 기숙사 2개동(216실), 식당 3개동 등 주거시설과 운동장, 족구장, 헬스장 등 각종 운동시설, 의무실, 휴게실, 편의점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맞벌이 직원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해 3월에는 보은군내 최초로 ‘직장 어린이집’을 개원하고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우진플라임이 본사를 보은군으로 이전하면서 보은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하다. 보은군의 세입증가는 물론 다양한 지원활동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보은지역뿐만 아니라 충북도내 전 지역 인재를 우선 채용하고 취업정보 제공, 취업 알선 등의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730여명의 임직원이 이용하는 구내식당 식자재와 사무용품 등 각종 회사 운영에 필요한 물품 전체를 보은지역에서 조달하고 있다. 또한 매주 수요일 ‘가정의 날’에는 임직원들이 평소보다 일찍 퇴근해 가족들과 함께 주변 식당 등 상업시설을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 같은 회사의 노력은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선정과 지난해 12월 ‘일자리창출지원 유공포상’ 대통령 단체표창 수상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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