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2017 성과분석 연구 최종 보고회’
학생중심수업·학교자치·동아리활성화 등 긍정적
교사 업무 가중·지역사회 공감 부족 등 지적도

▲ 29일 충북도교육청 사랑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2017 행복씨앗학교 성과분석 연구 최종 보고회’ 참석자들이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의 발표를 듣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형 혁신학교로 불리는 ‘행복씨앗학교’가 민주적 학교문화 정착이나 학생 중심 수업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교사들의 헌신이 아닌 제도적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충북도교육청은 29일 사랑관 세미나실에서 ‘2017 행복씨앗학교 성과분석 연구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성과분석은 지난해 행복씨앗학교 시행 2년차를 맞은 10개교, 비교학교 10개교, 준비학교 20개교 등 모두 40개교를 대상으로 한국교육개발원이 실시했다. 또 학생들의 교육적 성과를 분석하기 위해 동일한 학생들을 반복 조사하는 패널조사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교육활동 측면에선 2015년에 비해 2017년 학생 중심 수업과 수행평가 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참여·흥미, 학교·학급자치, 동아리 활성화는 등 행복씨앗학교가 가져온 변화도 긍정적이었다. 정의적 측면(학업적 자기효능감)이나 사회적 역량(협동·협업)도 향상됐다.

교사활동과 교직풍토 측면에서도 비교학교에 비해 동료교사와의 교류, 연수활동 비중, 수업개선 노력 증가폭이 컸다. 학교 구성원간 목표 공유 등 교직풍토 역시 많은 부분에서 민주적으로 변화했다. 개발원은 “행복씨앗학교에서는 자치활동과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보다 자기주도적인 수업 외 활동을 더 경험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행복씨앗학교와 비교학교 모두 학부모들의 전반적인 참여 수준은 낮았으나 행복씨앗학교가 보다 다양한 소통채널을 두고 있었다.

다만 이번 분석 결과를 볼 때 행복씨앗학교의 성과를 전통적인 교과 중심 학업성취도에서 보다 다양한 역량개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운영 과정에서의 어려움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일부 행복씨앗학교에선 교사들 간 비전 공유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혁신적인 노력에 대해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사회 공감 부족 역시 행복씨앗학교의 지속적인 동력을 상실케 하는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원은 “특히 학부모들은 혁신학교 운영에 따른 성적하락 우려가 크므로 혁신학교 성과를 확산하고 이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보고회를 통해 혁신학교교육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학생, 학부모, 교사의 변화와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혁신학교 정책이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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