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 단축·지역인재 채용 진천 한화큐셀 방문
진천 세계적 태양광도시 건설 지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충북 진천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해 공장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이시종 충북지사, 문 대통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진천=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가 추진 중인 일자리 늘리기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기업을 직접 방문해 ‘기(氣) 살리기’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1일 충북 진천에 있는 한화큐셀 태양광 셀 생산공장을 찾아 이곳 노사의 일자리나누기 공동선언식에 참석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이시종 충북지사 등이 동행한 가운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금춘수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문 대통령을 직접 맞이했다.

지난해 “재벌 대기업 중심의 경제는 미래를 보장하지 못한다”며 “중소기업을 경제의 중심에 두겠다”고 선언했던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10대 그룹의 계열사 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문 대통령의 방문은 한화큐셀 노사의 ‘일자리 나누기 공동선언식’을 계기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먼저 노사의 일자리 나누기 공동선언 행사를 지켜봤다.

한화큐셀 진천공장 노사는 이날 현재 3조3교대 주 56시간 근무제를 4조3교대 주 42시간 근무제로 전환하는 동시에 근로시간이 줄어도 기존 임금의 90% 이상을 보전해주는 내용 등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기업들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업어드리겠다고 말씀드린 적 있는데 오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방문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사가 합의한 내용을 언급하고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사회적 대타협이고 노사화합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업들이 이런 노력을 함께 해준다면 노동시간 단축, 좋은 일자리 나누기 다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이 태양광 발전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점에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은 우리 정부가 하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늘리겠다는 정부 정책에 부합한다”며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외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해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정부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돕겠다며 ‘지원군’ 역할을 자청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두 손 놓지 않고 기업의 피해가 없도록 기업과 협의하면서 노력하겠다”며 “이미 민관대책협의회를 가동하고 있는데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충북경제가 제조업증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GRDP(지역내총생산) 증가율 1위를 달리는 등 모든 경제지표에서 앞서가고 있다”며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진천을 세계적인 태양광 도시로 만들어가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한화큐셀 측도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영광이다”라며 “그룹이 나름대로 소명감을 가지고 한 일을 (대통령이) 알아주시니까 참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공장 시찰까지 마친 문 대통령은 20∼30대 직원 10여 명과 기념촬영을 하고 ‘한국 청년의 태양광 모듈 세계를 밝힙니다’라고 서명한 뒤 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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