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게임·훈련 결합 ‘눈길’

▲ 지난 3일 한화이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투수조 미니게임이 진행 중이다. 박정진이 승리의 함성을 지르고 있다. <한화이글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새로운 비상을 꿈꾸는 독수리들의 훈련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반복되는 기초 체력훈련, 기술훈련 등으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스프링캠프의 분위기를 활기차게 바꾸기 위해 다양한 게임의 요소를 가미하고 있다. 즐겁고 활기차게 훈련하면서 선수단의 집중력 강화 효과와 팀워크 상승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의 스프링캠프에서 투수조와 야수조가 미니게임 형식으로 훈련을 진행, 눈길을 끌었다. 4일은 선수단 전체 휴식일이다. 한화 스프링캠프는 사흘 훈련 뒤 하루 휴식한다.

이날 훈련에서 투수조는 ‘러닝 빙고(Running Bingo)’ 게임을 했다. 러닝 빙고는 두 팀으로 나뉜 선수들이 각각 녹색과 빨간색 콘을 들고 1대 1 달리기 시합을 벌여 결승점에 있는 빙고판에 콘을 세우는 방식이다. 두 줄을 먼저 만드는 팀이 최종 승리하고, 승리팀 전원은 단거리 러닝에서 제외된다.

물병을 세워놓고 링 던지기 게임을 펼쳐 성공 못한 선수들에게 추가 훈련으로 단거리 러닝을 부여하기도 했다.

외야수들의 훈련에서도 웃음과 활기가 넘쳤다. 외야수들은 뜬공을 먼저 잡는 미니게임을 펼쳤다. 가장 먼저 볼을 잡으면 ‘칼퇴근’하는 메리트가 주어졌다. 이날 게임에서 가장 먼저 볼을 잡은 제라드 호잉은 “캠프 분위기가 밝고 미니게임을 통해 선수들과 훈련 중 웃으면서 대화하다보니 빨리 팀에 녹아들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한화이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야수조 미니게임. 이용규와 양성우가 뜬공을 먼저 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이 같은 훈련은 기초체력과 근력, 집중력 강화 등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게 트레이닝 코치의 설명이다. 같은 동작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체력훈련의 경우 선수들이 고된 훈련으로 느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게임의 요소를 가미해 집중력을 높여 훈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민규 한화 수석트레이닝코치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러닝 훈련에 레크리에이션 요소를 가미, 미니게임 형태로 진행하면 승부욕이 넘치는 프로선수들이 게임 때 집중력 강화로 훈련 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다”며 “베테랑과 신진 선수들도 게임을 통해 동작 하나하나에 열을 올리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팀워크 강화 기대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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