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전체 교육시설 대상 국가안전대진단
드라이비트 시공 시설 위험성 등 집중점검
해빙기 축대·옹벽 등 재해취약시설 점검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제천과 밀양 등 잇단 화재참사에 따른 학부모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충북지역 교육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이 이뤄진다.

4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5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44일간 도내 전체 교육시설에 대한 ‘2018 국가안전대진단’이 실시된다.

이번 안전대진단은 총괄·조정 팀 학교 놀이기구·기숙사 점검 팀, 사립유치원 확인 점검 팀 등 3개 팀으로 나눠 민관 합동점검과 자체점검으로 이뤄진다.

소속공무원, 학부모, 민간전문가가 함께 실시하는 민관 합동점검은 노후 교육시설과 축대·옹벽·절개사면 등 해빙기취약시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자체점검은 민관 합동점검 대상을 제외한 전체 시설물이 대상이다.

최근 도내 497개교 중 17.5%인 87개교에만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반면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된 학교가 50.1%(249개교)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에서 스프링클러가 없어 초기 화재진압에 실패한 사례를 비춰볼 때 학교시설의 스프링클러 설치가 시급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건물의 외부 또는 일부를 단열재로 감싸는 드라이비트 공법의 경우 대부분 단열재로 스티로폼을 사용, 화재에 특히 취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이번 안전대진단 기간 중 드라이비트 공법이 적용된 학교시설의 화재 위험성과 드라이비트 손상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또 화재예방을 위한 소방시설(스프링클러) 작동과 검사 이행여부에 대해서도 민간전문가와 함께 점검키로 했다.

현장에서 시정 가능한 사항은 즉시 시정조치하고, 중대한 결함이나 위험요인이 발견되면 긴급 안전조치를 시행한다. 필요한 경우엔 전문기관에 정밀점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신축, 증축, 개축, 외벽개선 등 학교사업에 불에 타지 않거나 잘 타지 않는 마감재만 사용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안전대진단으로 화재와 붕괴 등 해빙기 재해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고, 안전생활 문화가 정착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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