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내일 우리나라에서 세계인의 겨울 스포츠축제 동계 올림픽이 개막된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9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동계올림픽은 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다. 강원도 평창·강릉·정선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평창 대회는 23번째 동계올림픽이다. 우리나라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림픽을 치르는 것은 1988년 서울 하계 대회 이후 30년 만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92개국 2920명에 이르는 선수단이 참가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게 된다고 한다.

올림픽 기간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21개국 26명의 정상급 인사들도 한국을 찾아 외교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세 번의 도전 끝에 어렵게 유치한 올림픽이며 역대 세 번째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했고 국제스포츠행사 유치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게 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평창은 온 국민의 힘으로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총회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에 이어 동·하계올림픽, 월드컵 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스포츠행사를 유치해 국가의 위상을 드높였다.

더욱이 이번 평창 동계 올림픽은 북핵 위기 등 한반도 긴장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는 상황에서 개최되는 것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남북한이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올림픽 사상 최초로 단일팀을 구성했고, 개회식에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하는 등 민족 대화합의 기틀도 마련됐다.

남북은 고위급회담에서 민족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성공적 평창올림픽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합의도 했다.

정부는 평창올림픽이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고 북미대화로 이어져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대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그동안 많은 공을 들여왔다.

지금까지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준비하기 위해 남북 선발대가 오가고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구성해 훈련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도 겪었다.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가 확정되고 논란이 심했던 것으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과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만경봉호 입항을 꼽을 수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다만 우리의 대북제재를 무력화하려는 북한의 의도로 의심하는 시각도 있는 만큼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가 지구촌 스포츠축제를 정치색에서 벗어나 축제 자체로만 즐기지 못하는 서글픈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아무튼 기대와 우려 속에 지구촌 겨울철 스포츠 축제의 막은 올랐다. 평창 올림픽은 평화 올림픽이어야 한다. 평화 올림픽을 통해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북한을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기회가 돼야 한다. 북한도 도발적 태도를 자제하고 평창올림픽의 평화적 개최에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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