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운희 충북도 재난안전실장

불의의 사고는 우리 주변 어디서든지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평소 안전관리에 대해 소홀히 하면서 재난사고가 나면 단순히 운이 나빠서 발생한다고 생각하며 남의 일처럼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또한 사후약방문 식의 일회성 대책이나 허술한 관리가 더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예기치 않은 재난사고는 우리 삶 아주 가까운데서 늘 발생하지만 평소 안전 불감증은 대형 재난사고로 이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인류의 역사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종 재난과 늘 함께 하였다.

재난으로 인류는 때때로 삶의 터전을 잃고, 생명과 재산도 잃었다.

하지만 인류는 재난을 극복해 나갔고, 지금도 재난을 극복하면서 새로운 문명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재난이 발생하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지만 특히 현대사회에 있어서 재난을 주목해 보면 여러 형태의 재난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재난의 빈도가 증가하고 피해 규모는 점점 대형화되는 추세이다.

최근 사회재난은 자연재난에 비해 오히려 국민들의 심리적 안전을 더욱 크게 위협하고 사회 전체에 불안감을 조성시키고 있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 대형 사고를 살펴보면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안타깝게도 지난해 충북의 제천 복합건물 화재사고가 있었고, 그 아픔도 치유하기 전에 최근 밀양 세종병원 참사가 발생하는 등 일련의 재난사고로 엄청난 인명손실과 많은 이들에게 아픔을 주고 있다.

2월부터는 해빙기로 접어든다. 지반이 얼었다가 녹기 시작하는 시기로 이와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서 지반침하, 변형 등을 발생시켜 안전사고 발생이 높은 시기이다.

그래서 이시기에 사회전반의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하는 예방활동으로 국가안전대진단이 실시된다.

올해로 4번째를 맞는 국가안전대진단은 세월호 사고이후 우리 사회 안전관리시스템에 대한 불안감 확대와 시설물 노후화 등으로 재난사고 위험이 상존함에 따라 2월 5일부터 3월 30일까지 54일간 실시한다.

중점점검은 최근 사고발생분야, 안전 및 화재취약시설 등을 대상으로 민관 합동으로 점검이 실시된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법규를 지키는 일은 불편하고 비용이 수반된다. 그러다보니 편의성과 효율성만을 좇아 안전을 소홀히 하는 등 안전 불감증이 만연하고 있다. 하지만 그 대가는 엄청나게 끔찍하다.

매스컴을 통해 일어나는 사고내용을 세밀히 살펴보면 대부분의 사고들은 아주 작은 실수에서부터 개인 편의를 추구하는 이기심과 안전 불감증에 기인한다.

이는 안전 불감증이 대형 사고를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재난예방은 아주 큰 것에서 찾기보다는 내 생활 속에서 위험한 곳은 없는지, 내 몸과 내 가족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안전의식이 하나의 습관처럼 몸에 배어야 우리 삶에 깊이 퍼져있는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 각종 재난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2018 국가안전대진단에 도민여러분의 적극적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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