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주(편집국 부장/제천 단양지역 담당)

▲ 장승주(편집국 부장/제천 단양지역 담당)

지난해 12월 21일 발생한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50일이 지나면서 치유와 지역 사회 안정을 꾀하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제천시는 7일 오후부터 제천 시내 곳곳에 설치된 추모 현수막 79장을 철거했다.
추모현수막 철거는 유가족 대책위원회에서 희생자 49재인 7일이 지나면 현수막을 철거하자고 제안해 이뤄졌다.
다만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와 주변 현수막은 경찰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가 있을 때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제천은 화재가 발생한 하소동 일원을 비롯해 시내 곳곳에 추모 현수막이 내 걸려 시민들의 애도의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침통한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민들은 물론 제천을 찾은 외지인들도 시내 곳곳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애도에 동참하며 활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지역 분위기는 나날이 침체하고 화재 현장을 바라보며 생활하는 주민의 상실감과 고통이 심각해 더 이상은 슬픔에 매몰돼 현실을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화재 현장 주변 상인들은 불황이 장기화되다보니 속도 화재 못지않게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들 상인들은 화재 건물에 대한 가림막 설치를 지속 요구하는 등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 화재 참사 이후 충격과 트라우마로 침통한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지역의 경기는 좀처럼 회복하기 힘들다. 또 회복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화재 참사 유가족들의 결단으로 이뤄진 현수막 철거를 기점으로 일상으로 돌아가 슬픔은 함께 나누고 침체된 지역경기가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활성화에 매진할 때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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