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공단, 오후 6~8시 가장 많이 발생
교통사고 건수는 감소…사망·부상자는 많아
‘블랙아이스’ 등 주의…운행 전 기본 점검도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설 연휴기간 설날과 귀경길 때보다 오히려 연휴 시작 전날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기간 교통사고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사고 때 사망·부상자 발생 비율은 평소보다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연휴 전날 귀성 때 주의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5년(2012~2016년)간 설 연휴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설 연휴 전날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일 평균 644건으로 연휴기간(397건/일)보다 1.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6~8시에 교통사고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설 연휴 전날 귀성차량 운전자는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

도로교통공단은 “설 연휴 전날 귀성 운전자는 업무를 마치고 곧바로 운전을 해 피로와 이에 따른 집중력 저하를 느끼기 쉽고,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연휴가 시작된다는 들뜬 마음에 긴장감이 느슨해져 사고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설 연휴에는 다른 때보다 장거리·장시간 운전하게 돼 ‘빨리 도착해 쉬자’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운전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고 발생에 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됐다.

●교통사고↓…사망·부상↑

설 연휴기간 교통사고는 평소보다 줄었지만, 사고 발생 때 사망하거나 부상당하는 사람은 평소보다 많았다. 가족단위 이동 증가 시기인 때문으로 보인다.

연휴기간 교통사고는 하루 평균 397건으로 평소(611건/일)의 65% 수준이나 100건당 사상자는 186.8명으로 평소(153.9명)보다 21%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수석과 뒷좌석 사상자 비율은 설 연휴기간이 52%로 평상시(42%)보다 높았다.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이 낮아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고 도로교통공단은 설명했다.

장거리 이동차량 증가로 고속국도 교통사고는 평소 전체 교통사고의 1.7%에서 설 연휴기간에는 2.8%로 1.7배가량 증가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장거리 운전 사고유발 요인인 졸음, 과속운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주운전에 따른 사망자비율도 평소 13.2%인데 비해 설 연휴기간에는 19.4%로 높았다.

●빙판길 대비…기본점검도

최근 한파 속 기온이 낮은 설 연휴기간 눈이나 빙판길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도로교통공단은 특히 “겨울철엔 실제로 보이는 얼음이나 눈보다 보이지 않는 ‘블랙아이스’가 훨씬 더 위험하다”며 “대체로 기온이 낮은 설 연휴기간 눈·빙판길 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눈이 내리지 않는다고 부주의하게 운전하다보면 기존 내린 눈이나 얼음이 녹지 않고 그대로 있는 도로에서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하기 쉽다는 것이다.

또 “낮은 기온으로 차량에 무리가 올 수 있어 배터리나 워셔액, 엔진오일, 타이어 공기압 같은 기본적인 점검사항을 운행 전 반드시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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