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쇼트트랙 임효준 첫 금 기록
한국선수단 종합 4위 전망 ‘활짝’
남북단일팀 데뷔전 스위스에 0-8패

▲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조별리그 1차전 남북단일팀과 스위스의 경기가 끝난 뒤 문재인 대통령이 새러 머리 총감독을 격려하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지구촌 겨울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막이 오른 가운데 한국선수단은 최강 ‘쇼트트랙’의 선전을 시작으로 ‘8-4-8-4(금8 은4 동8 종합 4위)’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역사적인 첫 경기에 나선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스위스에 0-8로 패했다.

남자 쇼트트랙은 8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며 한국의 목표 달성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한국은 지난 1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오뚝이’ 임효준의 활약으로 대회 첫 금을 캐냈다. 임효준은 이날 결선에서 2분10초555의 올림픽신기록으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11일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효준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여자 500m 최민정과 여자 3000m계주팀(심석희·최민정·김예진·이유빈)은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앞으로의 메달 전망에도 청신호를 켰다.

쇼트트랙은 한국의 역대 금메달 26개 중 21개를 책임진 효자종목이다. 이번 대회 8개 종목에서 금메달 5개를 노리는 쇼트트랙에 첫 종목 금메달은 의미가 크다. 최근 대표팀 코치가 여자팀 주장 심석희를 폭행해 영구 제명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쇼트트랙은 오는 13일 최민정이 출전하는 여자 500m 준준결승을 시작으로 다시금 막을 올린다.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지난 10일 세계랭킹 6위 스위스와 맞붙은 데뷔전에서 0-8로 패했다. 비록 경기에는 패했지만,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의미 있는 경기였다.

단일팀은 이날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스위스에 0-8(0-3, 0-3, 0-2)로 패했다. 상대 선수 퇴장으로 빚어진 파워플레이 수적 우위 상황을 살리지 못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의 중압감이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효슈팅도 8-52로 밀렸다.

그러나 100여명의 북한응원단을 비롯한 관중들은 단일팀을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경기가 벌어진 관동하키센터에는 ‘비인기종목’인 여자아이스하키를 무색케 6000석 규모의 좌석에 관중들로 가득 찼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1부부장,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이날 경기를 참관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이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북한 응원단도 붉은 유니폼을 맞춰 입고 뜨거운 함성으로 단일팀을 응원했다. 경기 시작 20분 전부터 ‘옹헤야’, ‘반갑습니다’ 등의 응원곡을 부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단일팀이 수세에 몰릴 때는 “힘내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치기도 했다.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예선 남북 단일팀 대 스위스 경기에서 북측 응원단이 끝까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열정적인 응원에도 단일팀은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새러 머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많이 긴장했다.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림픽 무대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는 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단일팀은 12일 스웨덴(세계랭킹 5위)과 예선 2차전을 펼친 뒤 14일에는 숙적 일본(세계랭킹 9위)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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