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정규 기자) 한파가 이어지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채소가격이 오르고 설 성수품 비용까지 상승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7일 전국 19개 지역 45개소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설 성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이 24만9421원, 대형유통업체가 35만4254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0.5%, 4.2%가 상승했다.

aT는 최근 한파와 강설로 생육부진과 출하작업이 지연되면서 일부 채소류 가격이 지난주에 비해 상승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배추와 무의 수급 안정을 위해 2일붜 하루 400t을 도매시장과 농협 매장에 공급하는 등 물가 잡기에 분주하다.
전통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배추가 21.8% 올랐고 쌀은 19.7%, 녹두는 8.8% 올랐다.

대형유통업체는 지난해보다 배추가 34.7% 상승했고 쌀은 23.3%, 두부는 19.6%가 각각 상승했다.
가격이 내린 품목은 전통시장의 경우 계란이 47.5%, 도라지가 14.3%, 배가 12.3%, 무가 6.8%, 동태살이 2.5% 떨어졌다.
대형유통업체는 계란이 32.4%, 무가 15.3%, 밤이 10.0%, 사과가 7.9% 하락했다.

aT는 본격적인 명절 선물세트가 판매되면서 물량이 늘어 배와 사과 선물세트 가격이 하락했고 지난해 생산량이 감소한 잣과 흑화고는 가격이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설 명절부터는 10만 원 이내 선물세트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한파로 채소가격이 오르면서 설 성수품 비용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며 “그나마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선물이 10만원대까지 확대되면서 설 물가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aT 유병렬 수급관리처장은 “설 명절을 맞아 정부는 전통시장 이용률 제고를 위해 14일까지 온누리 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하는 등 소비진작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많은 소비자들이 성수품 가격조사 결과를 참고해 차례상 성수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설 차례상 가격 정보와 정부 수급 안정 대책 등 정보는 aT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www.kamis.or.kr)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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