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희 편집국 차장 (세종지역 담당)

▲신서희 편집국 차장 (세종지역 담당)

지난 주말부터 온국민이 긴장감의 연속이다. 드디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9일 개막했기 때문이다.

1등만 기억되는 냉정한 올림픽에서 개최국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것은 ’심장이 쫄깃하다‘는 표현 이외에 더 와닿는 표현이 있을까 싶다.

여기에 또 하나의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6월 13일 실시되는 7회 전국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 예비후보자 등록이 13일부터 시작된다. 민족 최대의 설 명절을 이틀 앞두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니 선거전에 뛰어드는 후보자들의 긴장감이 증폭될 수 밖에 없다.

설 명절기간 동안 고향을 방문한 가족과 친지들간에 오고 가는 대화속에서 형성되는 정치적 여론의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적당한 긴장감은 경기의 재미를 배가 시키기도 하고 선거전에서는 후보자간 투지를 자극하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두고 세종지역에서는 긴장감이 실종됐다. 오히려 너무 뻔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지방선거 흥행불발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멀어지게 될까 하는 염려섞인 긴장감이 맴도는 실정이다. 특히 세종시장선거와 관련해서는 “더불어 민주당이든 한국당이든 선거에 나오는 사람은 미친것이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를 뒷받침하듯 이충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지난 1월29일 “정치벽 현실이 높다”며 불출마선언을 한 것 외에 지금까지 세종시장 출마선언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고준일 세종시의회 의장이 12일 세종시장선거 출마와 관련, 최종입장을 밝힌다고 하지만 재선도전이 확실시 되고 있는 이춘희 시장에 던진 공천경쟁 도전장이 승전보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교육감 선거에 있어서도 보수색깔이 짙으면서도 진보라고 포장하면서 지역정서 눈치보기에 급급해있는 어떤 출마선언자에게는 ‘어차피 중도포기할 사람’이라는 낙인효과까지 나타난다.

앞으로 6.13지방선거까지 4개월여가 남았다. 세종시장, 세종시교육감, 세종시의회 의원 선거에서 더불어 민주당이라는 옷만 입으면 무조건된다는 지역정서에 의존하는 안일한 선거는 불필요하다.

홍보와 이슈파이팅에 주력하는 ‘생동감 넘치는 선거’와 누구도 예외 없는 철저한 검증의 잣대를 적용해 수장을 뽑는 세종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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