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익상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신익상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우리는 어지럼을 느끼면 일단 단순히 빈혈이나 또는 귀의 돌 (이석증)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뇌졸중을 의심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어지럼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바로 병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어지럼증은 병이 아닌 생리적인 어지럼증과 병으로 인한 어지럼증으로 구분한다. 생리적인 어지럼증은 안경알 도수를 바꾸었을 때나 고도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볼 때, 발이 딛고 있는 면과 맨 아랫바닥과의 거리차이가 많이 났을 때, 차멀미나 뱃멀미, 또는 코끼리코 돌기 게임처럼 지나친 외부자극이 정상 균형감각과 운동신경을 흥분시켜 나타나는 어지럼증이다. 병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귓속 평형기관인 속귀(내이)의 전정 기관이나 전정기관의 신경이 연결되는 뇌까지의 전정기관계에 병이 생기는 전정어지럼증과 전정기관계 외에 병이 생기는 비전정어지럼증으로 나눌 수 있다. 전정어지럼증은 앞에 기술한 자신이나 주변이 정지해 있음에도 마치 움직이는 것 같은 왜곡된 느낌 중에서 빙글빙글 회전하는 느낌을 받는 어지럼증과 함께 자세불안과 눈떨림(안진)이 동반되는 점이 특징이며, 현훈(Vertigo)으로 따로 표현할 수 있다. 속귀에서 발생한 전정어지럼증을 말초성이라고 하고, 전정기관의 신경에서 뇌까지의 전정기관계에서 발생한 전정어지럼증을 중추성이라고 한다.

만약 멀쩡하던 사람이 특정 자세를 취했을 때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이석증으로 인한 전정어지럼증을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다. 양성발작성자세현훈은 체위성 현훈 중가장 흔한 형태다.

다른 대표적 말초성 전정어지럼증은 전정신경염으로 과로나 감기를 앓고 난 후 갑작스럽게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심한 현훈을 느끼고 구토도 동반될 수 있다. 수일 지속될 수 있으나 대개 잘 회복된다. 하지만 갑자기 생긴 어지럼증이 지속된다면 뇌에서 기원한 중추성 어지럼증일 가능성이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어지 럼증 정도에 비해 균형 잡기 힘듬, 심하지 않은 구역·구토, 발음장애, 물체가 겹쳐 보임, 편측 감각이나 운동장애 같은 신경 학적 장애 동반, 심한 두통 동반, 어지럼증 발생 후 시간이 지나도 호전 없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중추성 어지럼증의 주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뇌종양, 퇴행성 뇌질환 등 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