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선거 예비후보 등록 시작…출마예상자들 민심잡기 총력
박찬우 의원직 상실·현역 선거출마…충청권 5곳 재보선 관심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이번 설 명절의 최대 이슈는 ‘지방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지난 9개월을 평가할 가늠자인 동시에 6월 지방선거에까지 설 명절 민심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충북지역 정가에 따르면 6.13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과 시·도교육감 예비후보등록이 이날 시작됐고 설 연휴 이후 시장, 시·도의원, 구·시의원 예비후보등록을 앞두고 있어 설 명절 민심잡기에 나선다.

지난해 5.9 장미대선 이후 1년여 만인 오는 6월 13일 치러지는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촛불혁명에 힘입어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띨 수밖에 없고 2020년 실시될 21대 총선의 성패를 가늠할 바로미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19대 대선이 정상적인 일정으로 지난해 12월 20일 실시됐다면 이번 설을 목전에 둔 현 시점은 새정부가 아직 출범(2월25일 신임 대통령 취임)도 하지 않은 상태가 된다.

충북지역 출마예상자들은 설 명절을 앞두고 사실상 출정식과 다름없는 출판기념회를 열거나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조직을 정비하는 한편 인지도 올리기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움직임이 분주하다.

신언관 국민의당 충북도당위원장은 지난 달 25일 지방선거 후보군 가운데 가장 먼저 출판기념회를 했다.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 심의보 충청대 교수는 각각 지난 2일과 3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청주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천혜숙 서원대 교수는 오는 27일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과 이광희 의원은 이달 중순, 3월 초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이처럼 기초단체장 출마 예정자들이 출판기념회 등을 잇달아 하는 것은 지지세 확산과 선거자금 확보 등의 효과를 노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설 명절을 기점으로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회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와 재·보선도 설 밥상머리에서 다뤄질 반찬거리다. 자유한국당 박찬우(천안갑) 의원이 이날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6.13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해당 선거구 재선거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북 제천·단양도 재선거 대상지역이다. 대전고법 8형사부(부장판사 전지원) 심리로 지난 달 22일 열린 자유한국당 권석창(제천·단양)의원의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1심과 같이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권 의원은 1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자격정이 1년을 선고 받았다. 권 의원의 정치생명이 달린 2심 선고일은 오는 21일 오후 2시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대전 유성을)·오제세(청주 서원)·양승조(천안병) 의원은 각각 대전시장과 충북지사, 충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하거나 출마가 유력해 당내 경선을 통과해 본선에 오를 경우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밥상머리 민심은 지방선거로 쏠릴 것”이라며 “출마를 준비하고 있거나 이미 출마선언을 한 이들은 어떻게는 밥상머리에 자신이 이름이 오르길 고대하며 표밭을 분주히 누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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