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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있기에 충북지역 설 명절이 ‘훈훈’남해원씨 고물 팔아 11년째 장학금 전달
조재현 씨 붕어빵 장사로 모은 돈 기탁
구순이 넘은 남해원(95) 할아버지가 13일 (재)금왕장학회에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재현씨가 옥천군 안내면 동대리 동대보건진료소 맞은편에서 뿡어빵을 굽고 있다.

(옥천.음성=동양일보 임재업.한종수 기자) 민족 고유의 설 명절을 앞두고 구순(九旬)이 넘은 어르신이 고물을 팔아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전달하는 등 훈훈한 미담이 쏟아져 훈훈하다.

남해원(95·음성군 금왕읍 도청2리) 할아버지는 13일 재단법인 금왕장학회를 찾아 5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장학금은 남 할아버지가 마을 주변을 돌며 모은 고물과 손수 농사를 지어 수확한 농산물을 내다 팔아 마련한 돈이다.

이처럼 남 할아버지가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을 기탁한 것이 올해가 11년째다.

그는 2008년 100만원을 장학금으로 맡긴 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장학금을 기탁해 모두 3300만원에 이른다.

금왕장학회는 남 할아버지의 소중한 마음이 담긴 장학기금을 지역의 우수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장학회는 매년 대학생 6명과 고등학생 6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장학회 관계자는 “직접 지은 농산물과 틈나는 대로 마을 주변 등을 돌며 수집한 고물을 팔아 장학금을 마련해 매년 기탁해와 그 의미가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마을 전체 인구가 140여명인 아담한 시골에서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뿡어빵’을 팔아 번 돈을 선뜻 내 놓은 ‘기부천사’도 있어 눈길을 끈다.

작지만 큰 나눔을 실천한 주인공은 옥천군 안내면 동대리 동대보건진료소 맞은편에서 붕어빵을 팔고 있는 조재현(여·사진)씨다.

조씨는 올해 1월 붕어빵 장사를 시작해 한 달 동안 모은 돈 10만원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안내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탁했다.

조씨는 겨울철 주된 생계 수단인 농사를 지을 수 없자 생활비라도 조금씩 벌자는 생각에 붕어빵 기계를 빌려 보은~옥천 간 37호선 국도변 동대보건지소 맞은편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아담한 시골마을에 처음 생긴 붕어빵 장사가 신기한 듯 오고 가는 주민들이 한 번씩 사 먹기는 해도, 교통량도 적고 유동인구가 적어 하루 매상이 몇 천원 남짓이었다.

비닐천막 한 장으로 눈과 추위를 이겨내며 첫 달 약간의 돈을 만져본 조씨는 “난 그래도 입에 풀칠은 하고 산다”며 입을 것 못 입고 먹을 것 못 먹으며 나보다 더 어렵게 살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처음 번 돈을 보람 있게 써보자고 결심했다.

조그만 구멍가게 장사와 농사로 자식 넷을 다 취업시키고 남편과 단 둘이 살고 있다는 조씨는 “사람들이 얼마 찾지 않는 이곳에서 장사하기는 솔직히 쉽지 않다”며 “하지만 돈 버는데 크게 욕심 안내고 오가는 사람들과 정 쌓으며 지내기에는 참 좋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적은 금액이라 도움이 될까 망설였지만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며 “매년 기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전했다.     

임재업 기자  limup00@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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