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여경 등 고소장 3장 잇따라 접수
경찰 내부망에 사실과 다른 내용 올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여경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하고, 부하 직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 해임된 경찰관이 동료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게 됐다.

13일 세종경찰서 등에 따르면 충북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다 해임된 A씨에 대한 고소장 3건이 지난주 잇따라 접수됐다. 고소인들은 A씨 관련 의혹을 조사한 전 감찰 직원과 성희롱 피해 등을 제기한 여경 2명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전 근무지 경찰서에서 함께 근무하던 여경에게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동료나 부하 직원에게 직위를 이용해 부당한 행동을 지시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A씨는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으나 감찰부서는 A씨의 언행이 품위유지와 성실의무 등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중징계 의결을 요구했고, 최근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해임 결정됐다.

고소인들은 A씨가 경찰 내부망 등에 감찰조사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4건의 글을 올리면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경찰 내부망에 ‘감찰부서 직원과 피해를 주장하는 여경이 사적관계여서 감찰이 왜곡됐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고소장을 접수한 세종경찰서 사이버팀은 고소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를 불러 사실관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여전히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A씨는 징계위 해임 결정에 불복, 경찰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을 제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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