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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칼럼 / 김일성 가면<김영이>
동양 칼럼 / 김일성 가면<김영이>
  • 김영이 편집상무
  • 승인 2018.02.13 21: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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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영 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김영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김영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좌우 이념대립의 장으로 변질돼 씁쓸한 기분이다.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서부터 북한 예술단, 응원단 방남을 둘러싼 찬반 논란에 남북한 단일팀의 한반도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심지어 김정은 친서를 들고 온 김여정 북한 노동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에 대해서도 한쪽에선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평창올림픽을 재물로 삼을 요량이다. 과거 88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수많은 국제대회를 치른 대한민국이지만 이번처럼 진영이 극명하게 갈리지는 않았다. 세계 각국에서 29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올림픽 성공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 기원하기보다는 남의 나라 올림픽 쯤으로 치부하려 한다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 마치 대한민국 망신주기에 앞장 선 것처럼 말이다. 그중 가관은 김일성 가면 논란이다. 해당 언론이나 통일부, 심지어 탈북자들까지 나서 (보도내용을) 부정해도 마이동풍이다. 지난 10일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과 스위스와의 경기중 북한응원단이 남성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응원한 것이 이념 논쟁의 발단이 됐다.

CBS노컷뉴스는 이날 밤 9시35분께 ‘김일성 가면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이라는 제목의 사진 기사를 내보냈다. 사실이 아님이 드러나자 노컷뉴스는 다음날 새벽 홈페이지는 물론 포털사이트에서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이와 함께 노컷뉴스는 사과문을 통해 “삭제한 기사를 인용 보도하거나 정파적 주장의 근거로 삼는 일이 없기를 당부한다”고 했다. 통일부도 즉각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문제는 노컷뉴스가 오보임을 인정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신신 당부했음에도 정치권은 정쟁 도구화 하는데 혈안이 됐다는 점이다. 되나가나 이념 색깔을 덧씌우면 정당지지도가 올라가 지방선거에서 표가 굴러 들어올 거라고 판단한 듯 하다.

주사파에서 전향한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한국 대통령이 얼마나 우스웠으면 김일성 가면을 감히 쓸까요”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호구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도 “괴이하고 끔찍한 응원이다. 우리 여자아이스하키팀은 남북단일팀에 희생된 것도 모자라 김일성이 내려다보는 가운데 경기를 펼쳤다”며 북한 응원단 철수를 요구했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도 “대단히 부적절하고 국민정서와는 동떨어진 구시대 유물과 같은 응원방법”이라고 공조했다.

정말 그럴까. 이들의 주장대로 북한 응원단이 김일성 가면을 들고 응원했을까. 그것도 눈에 구멍이 난 가면을 쓰고, 거기에다 가면을 바닥에 떨어뜨린 채로.

2003년의 김정일 현수막 사건은 김일성 가면 ‘정체’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당시 대구에서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렸는데 한 도로변에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정상회담 사진이 인쇄된 북한 응원단 환영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그때 마침 비가 오고 있었는데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북한 응원단이 이를 보고 “어떻게 장군님 사진을 비 맞게 할 수 있냐. 하늘의 태양을 이런데다 모시는 법이 어디 있느냐”면서 울면서 난리를 쳤다. 결국 응원단은 현수막을 떼어내 ‘모셔갔다’. 이 장면은 당시 남한사람들한테 큰 충격을 주었다. 얼마나 세뇌되었으면 김정일 사진이 비에 젖었다고 울고불고할까, 북한 사람들은 이마에 뿔났다고 한때 반공교육을 받았던 남한 사람들도 이해가 안됐다. 15년이 지난 지금, 비록 남한 땅이라지만 김일성 가면을 쓴 채 응원하고, 눈에 구멍을 뚫어 놓고, 바닥에 떨어뜨린다는 게 상상이나 할 법인가.

북한에서 김일성은 신적인 존재다. 김정일도, 김정은도 그렇다. 이들의 얼굴을 모델로 해 가면을 만들었다면 신성모독이다. 만약 김일성 가면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단체 탈북을 기도하는 무리거나 아니면 북한 사회가 민주적으로 변했거나 변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통일부의 해명이 곧 답이다. “현장에 있는 북측 관계자 확인 결과 보도에서 추정한 그런 의미는 전혀 없으며, 북측 스스로가 그런 식으로 절대 표현할 수 없다고 확인했다.” 그러니 우리는 그 가면의 주인공이 누굴까 그저 궁금해 하기만 하면 된다. 정치권은 억지 그만 부리고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 개최국 선수단이 입장하는 데 박수도 안치고 그냥 앉아 있는 사람은 뭐고, 내정간섭 하려다 핀잔 들은 사람은 뭔가.

국민들은 이럴 때 정치적 이익보다는 국익을 생각하는 진정한 정치인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오죽하면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라온 ‘국회의원 급여 최저 시급 책정 요청’ 건에 환호를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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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2018-02-14 02:32:23
부라보! 완전 사이다 논평이십니다.
국민으로써 하고 싶었던 얘기.
논리적 설명.정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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