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6.13지방선거에 출마할 충북지사 후보들과 각 정당이 설 민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선거를 120일 앞둔 지난 13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이 6월 지방선거 전초전의 향배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들이 앞 다퉈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설 민심의 바로미터인 전통시장과 버스터미널 등이다.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제세(청주 서원구) 국회의원은 지난 13일 청주 원마루시장과 두꺼비시장, 14일 사창시장과 사직시장을 방문하는 등 텃밭인 청주의 밑바닥 민심을 다졌다.

오 의원은 앞서 지난 12일 충주시 요트협회가 주최한 워크숍 초청 연사로 특강하고 한국노총 충주·음성지부, 개인택시 운송조합 충주시지부를 방문, 충북 전역을 돌며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오 의원은 “얼어붙은 지역경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많은 상인들의 모습에서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충을 듣기 위해 한발자국 더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경국 자유한국당 청주청원당협위원장은 지난 13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사회복지시설을 첫 방문지로 택해 급식 봉사활동을 가졌다.

박 위원장은 설 연휴기간 고향인 보은군 마로면 송현리에서 부모와 친구, 친지들에게 새해 인사를 했다. 그는 이번 설 명절기간 고향에 머물며 출마의 뜻을 다지는 동시에 선거구상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청주 육거리시장 인근에 캠프를 마련하고 명함 배부, 전화 홍보 등 예비후보에게 허용되는 방식으로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박 위원장은 “도민 모두가 품위 있게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도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을 요구하는 유권자들을 많이 만났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과 당내 공천 경쟁자인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은 설 연휴 청주 시외버스터미널과 농수산물센터에서 모범운전자 충북지회 회원 등과 함께 교통봉사활동을 하며 바닥 표심을 다졌다.

또 청주 육거리시장과 북부시장, 서문시장을 찾아 장보기를 통해 상인들과 교감하며 실물경기를 체감하고 설 민심을 직접 듣는 등 발품을 팔았다.

신 전 위원장은 설 연휴가 끝난 직후 예비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다. 그는 다른 후보들보다 젊다는 강점을 살리기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할 때 유권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은 “현장에서 느낀 바를 토대로 전통시장 활성화와 창업가 및 창업실패자에 대한 대책을 구체적인 정책에 담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충북 여·야도 설을 전후해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표심잡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지난 12일부터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과 당원들이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한 것을 시작으로 청주와 충주 등 지역위원회별로 전통시장을 돌며 장보기행사를 가졌다.

한국당 역시 청주 북부시장에서 박덕흠 도당위원장, 당협위원장, 주요 당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보기 행사를 하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신언관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위원장은 18일 청주북부시장상인회를 방문해 상인회 관계자들과 설 연휴 시장 경기를 살피고 지방 선거를 앞둔 시중의 여론을 듣는데 몰두했다.

이 자리에서 신 위원장은 “오랜 기간 양당이 주고받기 식으로 권력을 독점해 국민의 바람과 상당히 동떨어진 정치가 이뤄졌다”며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