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500m 아픔 딛고 1500m 금 수확... 윤성빈, ‘금빛 세배’ 스켈레톤 아시아 첫 금

이상화 선수가 레이스를 마친후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며 아쉬운 눈물을 흘리고 있다.

'빙속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연패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은메달을 획득,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역대 3번째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18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단판 레이스에서 37초33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상화는 아쉽게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년·1992년·1994년)에 이어 역대 올림픽 두 번째 500m 3연패 달성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상화는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이자 독일의 카린 엔케(1980년 금메달, 1984년 은메달, 1988년 동메달)와 블레어에 이어 역대 3번째로 3개 대회 연속 포디움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윤성빈(24·강원도청)은 설날인 16일 한국썰매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수확했고, 쇼트트랙의 최민정(20·성남시청)은 500m 실격의 아픔을 딛고 17일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계 올림픽판 ‘우생순(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을 꿈꾸는 여자 컬링대표팀도 잇단 승전보를 올리면서 한국선수단은 ‘8-4-8-4’(금8 은4 동8·종합 4위)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설날인 16일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낸 국민들은 TV앞에서 환호성을 올렸다.

‘아이언맨’ 윤성빈은 남자 스켈레톤에서 1~4차 시기 합계 3분20초55의 기록으로 니키타 트레구보프(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3분22초18)를 1
초63이라는 엄청난 격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윤성빈은 썰매 종목 입문 6년 만에 새로운 ‘스켈레톤 황제’로 등극했다. 윤성빈의 금메달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 최초다.

17일에는 최민정의 금빛 질주가 빛났다.

최민정은 17일 여자 15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 메달 0순위로 꼽히던 500m 결선에서 2위로 들어오고도 실격의 아픔을 겪은 최민정은 빠르게 충격을 극복하고 냉정한 승부에 나섰다. 이날 결선에서 경기초반 하위권을 달리다 3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나간 최민정은 2분24초948의 기록으로 2위 리진위(중국·2분25초703)을 0.755차로 멀찍이 따돌리는 압도적 기량을 선보였다. 같은 날 남자 쇼트트랙의 서이라(26·화성시청)는 1000m 결선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로 넘어진 뒤 불굴의 의지로 몸을 일으켜 당당히 동메달을 따냈다.

태극전사들의 메달레이스는 계속된다. 금메달 8개로 종합 4위를 목표로 한 한국은 17일까지 금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순항하고 있다.

한국은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에서 여자 3000m 계주와 1000m, 남자 500m와 5000m 계주 등 남은 4개 종목에서 3개 이상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쇼트트랙은 20일부터 다시 금빛 질주에 나선다.

빙상에서의 추가 메달에 대한 기대도 크다. ‘빙속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는 물론 ‘장거리 간판’ 이승훈(30·대한항공)이 24일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개인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같은 날 여자 매스스타트에 나서는 김보름(25·강원도청)이 동반 메달을 딸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김민석·이승훈·정재원·주형준이 출전하는 팀추월 경기는 21일 열린다. 팀추월은 이승훈의 또 다른 주종목인데다 1500m 깜짝 동메달의 주인공 김민석과 함께 출전하는 경기여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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