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학교 자율 통폐합 등 잇따라
존치결정 보발분교 전교생 1명뿐
충북교육청 거점학교육성 등 나서

▲ 충북지역 학생 수가 60명 이하인 농촌 작은학교(소규모학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통폐합은 피했으나 전교생 1명만 남게 된 단양 가곡초 보발분교.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충북지역 학생 수가 60명 이하인 농촌 작은학교(소규모학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학생 수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는 전체 초·중·고의 28.9%인 140개교로 조사됐다.

2015년 전체 초·중·고의 28.3%인 181개 학교가 학생 수 100명 이하였고, 학생 수 50명 이하 학교는 전체의 17.4%인 109개 학교인 것과 비교할 때 도내 작은학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도내 초등학교의 38.6%인 105개교가 작은학교였고, 중학교는 26.7%(34개교), 고등학교는 1.2%(84개교)로 나타났다.

초등학교의 경우 작은학교 비율은 농촌 군지역인 보은(87.5%), 단양(73.3%), 영동(66.6%), 옥천(57.1%), 괴산·증평(55.5%)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청주(17%)와 진천(13.3%)을 제외하는 다른 시·군들도 30~46%에 달했다. 중학교는 영동(66.6%), 옥천(60%), 제천(53.8%)에서 작은학교 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학생 수 60명은 도교육청이 조례로 정한 작은학교 기준이다. 교육부 권고상 면과 벽지의 경우 60명 이하 학교는 통폐합 대상이다.

도교육청은 지역문화의 중심이자 소통의 터전인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작은학교 일방 공동학구제’ 등 사업을 벌여왔다. 이 제도는 농촌의 작은 학교를 인근의 큰 학교 1,2곳과 묶어 큰 학교 학구에서 작은학교 학구로 전·입학하는 것만 가능하게 하는 ‘일방향’ 제도다.

제천 두학초 등 도내 10개교에서 이 제도를 운용한 결과 2016년 82명, 지난해 132명의 학생이 공동학구에서 작은 학교로 유입되는 등 농촌 소규모 학교 학생을 늘리는데 실질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벽지학교를 중심으로 통폐합 압박이 여전하고, 자녀가 또래들과 어울리면서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받아야 한다는 자발적 통폐합 목소리도 나온다. 괴산 불정면 목도초와 추산초, 단양군 대강면 대강초 등은 자진 통폐합에 나섰고, 기존 중앙탑초와 보은 수정초 삼가분교장, 영동 미봉초(양강초와 통합), 충주 가금초 병설유치원 등 벽지학교 폐지가 잇따르고 있다.

반면 지난달 도의회 교육위원회의 개정조례안 수정 의결에 따라 학교 통폐합이 무산된 단양 가곡초 보발분교의 경우 재학생 4명이 가곡초 본교로 전학하면서 4학년 학생 1명으로 올 한 해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단양교육지원청은 새 학기 홀로 남게 된 4학년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보발분교 폐교안의 도의회 재상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도 작은학교 활성화에 나선다.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한 신규 사업이 추진되고 기존 예산·행정 지원은 확대된다.

도교육청은 읍·면 지역의 거점학교를 선정해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통합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거점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캠퍼스형 학교로 남는 교실을 활용해 주민 복지 공간, 도서관, 스마트교육 시설 등으로 활용키로 했다. 기초학력 증진과 방과후 프로그램 예산 지원, 학부모 간담회 등 학부모의 학교 교육 참여 등 기존 추진 사업은 확대된다. 또 작은학교 간 권역별 교육과정 협의회 운영, 학교도서관 없는 지역 학교의 도서 확충, 농어촌 학교 특색프로그램 지원 등 총 26개 개선안이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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