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송면중 ‘소녀와 할머니의 공기놀이’ 발간
마을 노인들의 인생사 구술 전기문으로 담아내

▲ 괴산 송면중이 마을 노인들의 인생역정을 담은 전기문 ‘소녀와 할머니의 공기놀이’를 펴냈다. 지난해 송면중 학생들이 한 마을 노인과 인터뷰 후 기념촬영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우리 할머니와 함께 한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성함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게 엄청난 충격이었다.”(송면중 2학년 김해인 학생) “인터뷰를 할 때 마다 우리 할머니가 정말 특별하고 존경스럽게 느껴졌다.”(송면중 1학년 정윤서 학생)

전교생 30명인 시골의 작은학교 학생들이 마을 노인들의 인생역정을 담은 전기문(傳記文)을 펴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괴산 송면중은 마을 주민들의 전기문 모음집 ‘소녀와 할머니의 공기놀이’를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소녀와 할머니의 공기놀이’는 이 학교 전교생이 지역 마을 노인들과 만나 그들이 들려주는 지난 삶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통하고 공감하며 기록한 결과물이다.

이 책자에는 처음 초인종 누르는 것조차 주저하고 어려워하던 학생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고단하고, 힘들었던 삶을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송면중이 펴낸 전기문 ‘소녀와 할머니의 공기놀이’.

이번 발간된 전기문은 송면중이 지난 한 해 동안 행복씨앗학교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위대한 평민 프로젝트’ 활동으로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는 ‘소박하지만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훌륭한 사람’이라는 관점으로 주변 사람들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나누려는 송면중의 특별 활동이다.

특히 잊힐 뻔한 지역사와 개인사가 주민들의 구술을 통해 오롯이 드러나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미시역사(微視歷史)로 훌륭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들의 활동을 지도한 김명희 교사는 “이 활동으로 학생들이 사회와 인간을 이해하는 사고의 폭이 넓어졌고, 자신과 주변의 역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송면중은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과 인터뷰에 응한 마을 노인 20명에게 자신들 삶의 기록이 담긴 책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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