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천 기업전문·음성지역담당 부국장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들이 단체장 후보 공천경쟁방식을 확정한 가운데 공천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 후보자들이 최종 본선을 목표로 지역의 각종 행사에 떼를 지어 몰려다닌다는 점이다.

아직 각 정당의 공천이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행사가 벌어진다거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수십 명의 후보들이 얼굴 알리기에 바쁘다.

주말 새벽이면 버스를 타고 등산이나 단체여행을 떠나는 주민들에게 얼굴 알리기로 시작해 자치단체 또는 시민단체, 대학 등 다양한 곳에서 벌어지는 행사를 찾는다.

지난 20일 음성지역에서도 많은 행사들이 열렸다. 오전 10시 30분 자원봉사활동 설명회가 군청에서 열렸는데 단체장 후보들은 물론 기초의원, 광역의원 후보군들이 몰렸다. 오후 3시 30분 감곡면사무소 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감곡지역 잠재력 진단과 지역발전전략 정책 세미나에도 수많은 후보들이 몰려 악수를 나누며 인사하기 바빴다.

21일에도 군정일정 속의 음성 금요회, 바르게살기운동 정기총회가 열렸고, 이미 알려진 후보들이 얼굴을 알리기 위해 나타났다.

선거의 전략이나 전술은 없다. 지역의 행사들은 대부분 자치단체의 보조금을 통해 이루어진다. 결국 대부분이 자치단체의 행사고 그곳을 찾는 이들도 공무원들과 연계된 사람들이다. 실질적으로 지역의 주민들은 일부분이다.

이런 행사에 얼굴을 알리는 것보다는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주고 민심을 얻는 게 나중 일을 위해 좋지 않을까 싶다.

8년에 걸쳐 지역을 탄탄하게 이끈 이들을 끌어내리려면 이들의 선거 전략과 전술을 알아야 한다. 단순하게 행사에 쫓아다닌다고 이뤄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역주민들에게 얼굴을 알린다면 단 한 사람이라도 자신을 진정으로 알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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