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1달간 비 2.3㎜만 내려…봄 강수량 평년 정도 그쳐
황사는 평년 수준…“발원 많지만 국내 유입 가능성 낮아”
3월 ‘반짝 추위’·5월 ‘이른 더위’…올해도 짧은 봄 예상

▲ 영남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지난 20일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다개저수지가 거북등같은 바닥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이달 충북지역 강수량이 평년의 12%에 그친 가운데 올 봄에도 평년 수준의 적은 강수량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봄 가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황사 발생일수는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청주기상지청은 ‘2018 충북지역 봄철 기상 전망’에서 “올 봄(3~5월) 충북의 전반적인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맑고 건조한 날이 많은 5월의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충북의 최근 6개월(2017년 8월 21일~2018년 2월 20일) 누적강수량은 평년(412.3㎜)의 68%인 278.2㎜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제천의 누적강수량이 31.2㎜로 평년의 46%에 그쳤다. 청주도 40.5㎜를 기록해 평년의 59% 수준에 불과했다, 그나마 충주 40.7㎜(71%), 보은 55.6㎜(76%), 추풍령 59.6㎜(84%)는 다소 많은 비가 내렸다.

충북 등 충청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표준강수지수(SPI6) 기준으로 충북에선 영동·옥천·보은 ‘약한가뭄’, 청주·충주·진천·증평·제천 ‘보통가뭄’, 음성·괴산 ‘심한가뭄’ 등의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순 다소 많은 눈·비가 내렸으나, 새해 들어 전반적으로 강수량이 줄었다. 특히 이달 도내 강수량은 평년의 12% 수준이고, 제천의 1개월(1월 21일~2월 20일) 강수량은 2.3㎜로 평년의 9%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도 가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겨울 전국 강수량은 45㎜로 평년(75.1㎜)의 61% 수준이고, 이달 들어 20일까지 전국 강수량은 평년(21.7㎜)의 9.2%에 불과한 2㎜에 그쳤다.

기상청은 3월(47.2~59.9㎜)과 4월(55.9∼90.1㎜) 강수량이 평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원 영동과 영남지역의 가뭄이 심각해 봄철에 비가 국지적으로 내리면 가뭄 해소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북지역 3개월(2018년 3월~5월) 기상 전망 요약. <청주기상지청>

봄의 불청객 황사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올해 봄철 국내 황사 발생일수가 평년(3.4~7.3일)과 비슷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몽골과 중국 북부지역 등 황사발원지의 기상조건으로 황사 발원은 평년보다 많겠지만, 한반도로 황사를 실어 나르는 북서기류가 봄철 초반 다소 약할 것으로 보여 한반도 유입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봄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3월에는 일시적으로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다소 추운 날이 있겠다. 4월에는 평년과 비슷한 기온을 보이겠고, 5월은 맑고 건조한 날씨 속에 때 이른 더위가 찾아올 가능성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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