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을 후끈 달궜던 평창 동계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 세계인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오후 폐회식을 끝으로 풍성한 기록과 감동, 화제를 남기며 마무리됐다.

평창올림픽은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 2920명의 선수가 참가해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여자 컬링팀은 은메달에 그쳤지만 ‘영미’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줘 이번 올림픽 최고의 값진 금메달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올림픽을 개최한 대한민국은 15개 전 종목에 역대 최다인 146명의 선수를 출전시켜 뜨거운 메달 레이스를 펼쳤다. 한국은 금메달 5개를 비롯해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획득해 모두 17개의 메달로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을 수확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윤성빈이 스켈레톤에서 아시아 썰매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메달밭인 쇼트트랙에서는 남자 1500m 임효준, 여자 1500m 최민정, 여자 3000m 계주 선수들이 값진 금메달을 따냈다. 또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철인’ 이승훈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여자 컬링은 대회 기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으며 결승에 진출, 스웨덴과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결전을 벌였으나 아쉽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빙속 여제’ 이상화의 3연패 도전은 무산됐지만 은빛으로 레이스를 마감했다. 또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에서도 금메달 못지않은 은메달을 따내는 등 태극전사들은 불굴의 투혼으로 국민에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다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에서 드러난 노선영 선수에 대한 ‘왕따’ 논란이 오점으로 남게 된 것은 아쉽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개막전부터 제기됐던 안보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는 점에서도 성공적이다. 북한 선수단이 극적으로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면서 평화올림픽을 위한 서막을 열었고, 개막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까지 참석해 평화올림픽에 대한 남북의 의지를 보여줬다. 무엇보다도 남북 분단 상황에서 테러 없는 최고의 평화 올림픽으로 치러졌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기록도 풍성했다. 빙상 종목에서 1개의 세계 신기록과 12개의 올림픽 신기록이 쏟아졌다.

개막식에서 펼쳐진 공연은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성공했고, 대회 기간 내내 총 1200여 차례에 걸쳐 운영된 문화 프로그램은 ‘문화 올림픽’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세계 최초의 5G 서비스와 11종 85대의 로봇,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로보틱스, 드론을 이용한 오륜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은 ‘스마트 올림픽’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17일간의 평창 동계올림픽은 이같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평화적이고 성공적으로 치러진 평창 올림픽의 감동이 북미대화로 이어져 북한 핵문제와 한미통상 문제 해결 등 한반도 평화정착의 밑거름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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