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학번 '미투'에 동참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속보=배우 조민기(본명 조병기·53)의 성추행 사실이 연일 폭로되고 있는 가운데 청주대 연극학과 11학번이 성명서를 통해 미투(나도 당했다)에 동참했다. ▶21·22·23일자 3면

청주대 연극학과 11학번 재학생과 졸업생 38명은 지난 24일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을 고발합니다’란 공동성명을 내고 “모든 동문에게 고통을 안겨준 조민기 교수의 성폭력 및 위계에 의한 폭력은 실제로 존재했으며 우리 모두가 그 사실을 인정함을 공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피해 사실을 암묵적으로 묵인하고 등한시했던 지난날의 우리는 모두 피해자이자 가해자였음을 고통스럽게 시인, 다시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며 “우리는 조민기 교수에게 청주대 동문과 피해자들을 향한 폭력을 인정함과 동시에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성봉 청주대 총장은 지난 23일 배우 조민기 성추행 논란과 관련,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 총장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연극학과 교수의 불미스러운 일로 물의를 빚어 책임을 통감하고 뼈아픈 반성과 함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한 전담 기구를 상설화 하고 외부 전문가의 참여를 통해 성 관련 문제 발생을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

배우 조민기의 성추문에 이어 또 다른 청주대교수의 성희롱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대전 모 대학 여성 대학원생인 A씨는 “작년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했다가 청주대 B교수가 만취상태로 자신의 호텔 방에 들어와 ‘마음에 들었다’, ‘사귀자’는 등의 발언을 하며 침대에 눕는 등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한국에 돌아와 이러한 사실을 학교에 알렸으며 A씨의 소속 대학에선 작년 11월 30일 B교수의 언행에 대한 사과와 처벌을 원한다며 청주대에 성희롱사건발생 징계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B교수는 학교 진상조사에서 “당시 챔픽스(금연보조제)를 복용하고 술을 마신 뒤라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자체가 나질 않는다”고 해명했다.

정부가 발간하는 ‘금연치료 참여자용 수첩’에는 챔픽스의 부작용으로 정서적 기분변화나 자살충동 등이 명시돼 있다.

청주대 관계자는 “진상 조사 결과 추행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선 이번 주 중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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