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기 천안지역담당 부장

(최재기 천안지역담당 부장) 천안문화재단의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가 관행처럼 되풀이 되고있다.
공모제는 사실상 유명무실화되고, 재단은 퇴직 고위공무원들의 재취업 전유물로 전락해버린 지 오래다.
서경원 천안시의원은 지난 26일 5분 발언을 통해“본청 과장 출신이 문화재단의 사무국장으로 가 있는 상황에서 문화 전문성이 없는 구청장 출신이 신임 대표로 임명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임 대표는 시 공무원 시절 문화관광과에도 근무한 적 없는 문화 예술과는 거리가 먼 행정 공무원 출신”이라며 “이런 낙하산 인사는 문화예술의 퇴보와 지역문화 예술인을 좌절케 하는 적폐청산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천안시는 이달 초 안대진 전 서북구청장을 시 산하기관인 문화재단의 대표이사에 앉혔다. 대표이사 모집 공고 직후 안 전 구청장의 사전 내정설이 무성하게 나돈 상황에서의 인사발표였다.
앞서 시는 지난해 5월 엄천섭 전 천안시문화관광과장을 재단 문화사업국장으로 보냈다. 이전까지는 윤태호 전 천안시 총무과장이 이 자리를 지켰다.
성무용 천안시장 시절에는 재단의 낙하산 인사가 당연시 됐다. 2012년 5월 박윤근 천안부시장이 퇴직하자 재단 사무국장을 본부장으로 격상시켜 그 자리에 앉히고, 관용차까지 배정하는 예우를 해줬다. 2014년 3월에는 정형교 전 서북구청장이 본부장 자리를 이어받았다. 시청 3~5급 퇴직 고위공무원들이 대표와 문화사업국장 등 재단의 요직을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지금은 문화예술이 각광받는 문화 융성의 시대다. 낙하산 관행이 근절되지 않는 한 천안의 문화예술 발전과 융성은 기대할 수 없다. 지역 문화융성의 백년대계는 현장을 지켜온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설계하고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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