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아디스 아바바=윤규상)‘사랑의 점심나누기’ 성금 모금을 통해 진행되는 해외사업장 모니터링을 위해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충북방문단이 방문 이틀째인 1일 오전 10시(현지 시각) 히브렛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외곽 코리아마을과 인접한 히브렛초와 부속 유치원은 재학생 대부분이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들로, 1996년 충북도민 성금으로 유치원 건물이 들어선 곳이다.

히브렛초 부설 유치원을 찾은 충북방문단은 유치원 교사들과 원생들이 환영을 뜻하는 ‘웰컴 송’ 합창 속 고사리 손으로 만든 종이꽃다발을 건네받고 충북도민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학용품과 인형 등 푸짐한 선물을 전달한 뒤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방문단은 이어 인근에 위치한 엔토토암바 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겨 ICT센터를 둘러봤다.

20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인 이 학교엔 2004년 도민 성금으로 특별활동실이 건립된 뒤 후원 10주년을 기념해 2014년 100여 대의 컴퓨터를 기증, ICT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각종 컴퓨터와 기자재 등이 있는 ICT센터는 학생들의 컴퓨터 활용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단 한곳밖에 없는 첨단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방문단은 ICT센터 내에 들어서 있는 맹인 특수학급 수업을 참관하며 장애를 딛고 학업에 매진하고 있는 학생들을 격려한 뒤 학교 관계자에게 기념품을 전달했다.

충북방문단은 이어 도민 성금으로 학교 건물과 각종 기자재 전부를 마련해 문을 연 시로메다 직업훈련학교 현판식 행사에 참석했다.
이 학교 자동차정비훈련센터 강당에서 열린 행사에는 학생과 학교 관계자, 주민, 정부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충북도민들의 성원에 대해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버하누 푸파(48) 월드비전 에티오피아 본부장은 “학교에서 배운 기술로 많은 학생들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소개했고, 아디스 아바바 굴렐레구(區) 요하니스(38) 구청장 권한대행은 “충북도민들의 성원에 감사 드린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조철호 충북방문단장은 격려사를 통해 “쉬로메다 직업훈련학교는 은혜를 잊지 않으려는 대한민국 충청북도 도민들이 20여년 간 계속해온 교실지어주기의 본보기”라며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학교에서 배운 기술로 에티오피아 건설부국을 이끄는 산업 역군으로 소임을 다한다고 듣고 있다. 셀라시에 황제의 위대한 결단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의 고귀한 우정에 대한민국 국민은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 단장은 이어 “특히 충북도민들은 에티오피아의 은혜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의 징표로 매년 에티오피아를 찾아 여러분과 우정을 나누고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방문단은 환영행사가 끝난 뒤 이 학교에 들어선 충북홀과 직업기술학교, 자동차정비훈련센터를 한데 묶어 학교 정문에 그 뜻을 새긴 현판을 게시하는 행사를 가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한국전 참전용사 5명이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군복을 입고 현판 제막행사에 참석, 눈길을 끌었다.
현판 행사가 열린 시로메다 기술직업훈련학교는 ‘사랑의 점심나누기’ 행사를 통해 모은 충북도민들의 성금 지원으로 2009년부터 110만1447만 달러(한화 약 12억 원)를 지원해 약 1000㎡ 규모 5층 건물로 2015년 준공됐다.

이 건물 2층은 도민 정성으로 건립된 감사의 의미로 ‘충북홀’로 명명된 뒤 충북도내 각 지자체 홍보물과 자료 등이 전시돼 있어 에티오피아 국민과 충북도민간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충북도민 성금으로 건립된 5층 규모 현대식 강의동 앞에 건축면적 880㎡ 규모로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자동차정비훈련센터 건물도 준공됐다.

직업훈련학교는 600여명의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3개월부터 2년 과정으로 자동차 정비와 배관, 가죽공예, 목공,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방문단은 현판 행사가 끝난 뒤 아디스아바바 국립대를 방문해 이 대학 박물관에 전시된 에티오피아와 관련된 각종 역사 유물 등을 둘러봤다.
방문단은 이날 저녁에는 에드워드 브라운(47) 월드비전 에티오피아 회장 초청 만찬행사에 참석한 뒤 방문 둘째 날 일정을 끝마쳤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외곽 코리아마을과 인접한 히브렛초 부속 유치원을 방문한 충북방문단이 유치원 교사와 원생들과 함께 손을 흔들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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