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신용한 영입…충북서 ‘몸집 불리기’ 의욕
이언구 전 충북도의장 탈당할 듯…임헌경 도의원 반발

▲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이 5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바른미래당 충북도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6.13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지역 유력 주자의 탈당과 입당 등 이합집산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충북지사 출마를 준비하던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이 바른미래당 입당을 발표하면서 지역보수 야권 진영의 재편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신 전 위원장은 5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해 “진보와 보수 양극단 이념의 틀에 갇힌 ‘그 나물의 그 밥’, 기득권들만의 과거가 아닌 대한민국과 충북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신 전 위원장 영입에 성공한 바른미래당은 불모지와 다름없는 충북에서 몸집 불리기에 의욕적인 모습이다.

바른미래당은 경쟁력 있는 충북지사 후보 영입에 성공, 충북 지방선거 교두보를 마련한 분위기를 살려 시장, 군수 후보 영입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바른정당과 통합에 앞서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한국당 광역·기초의원을 영입하면서 몸집을 키워왔다.

현재 충북도의원 1명, 청주시의원 2명, 옥천군의원과 증평군의원 각 1명 등 5명의 지방의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다시 또는 몸집을 키워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신언관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위원장은 “중앙당은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충북을 중요한 전략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충북 모든 시·군에 단체장 후보를 내 3~4곳 이상에서 당선 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외부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추가 영입대상으로 충주시장 출마를 결심한 충북도의회 의장 출신 한국당 이언구(충주2) 도의원이 꼽힌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한국당 탈당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그는 기자회견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앙당과 국회의원들로부터 잇따른 번복 요청을 받은 데다 그동안 지지했던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탈당시기를 미뤘다.

이 의원은 “한국당을 탈당해 충주시장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특별히 결정된 것은 없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다른 당의 제의가 오면) 입당을 할지 판단하겠다”고 말해 바른미래당 선택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으로 각 정당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 될수록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들의 반발과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내에서는 신 전 위원장의 영입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는 등 미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충북 유일 현역 도의원이면서 청주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임헌경(청주7) 도의원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임 도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박근혜 정부 시절 청년위웑낭을 맡아 ‘박근혜 키즈’라고 불리는 신 전 위원장을 ‘인재 영입 1호’로 받아들인 것이 과연 새 정치인지, 누구를 위한 인재 영입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지난 1월 한국당 충북지사 후보 출마를 선언한 신 전 위원장이 한달여만에 충북지사 공천을 받기 위해 입당한 것은 젊은 정치를 표방하는 스스로의 정치 신념을 부정하는 것이고 저급한 코미디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의원은 “인재 영입 1호는 명분도, 실리도 없이 지역의 여론을 무시한 것으로 도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지도부의 각성을 촉구, 신 전 위원장 영입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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