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지역 유력 주자들의 탈당과 입당 등 이합집산이 꿈틀대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충북의 정치지형도 더욱 복잡해졌다.

국민의당이 분당, 바른정당과 민주평화당으로 각각 출범하면서 지역 정가에도 이합집산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탈당의원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민주평화당의 영향력은 극히 미미하지만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의 선거전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당 소속으로 충북지사 출마를 준비하던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이 5일 바른미래당 입당을 발표하면서 지역 보수 야권 진영의 재편론까지 불거졌다.

신 전 위원장이 바른미래당 입당을 전격 선언하면서 ‘제2, 제3의 신용한’이 나올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같이 흘러갈 경우 한국당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더욱 힘든 처지에 내몰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 보수 후보간 선거 연대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게 지역에서 나도는 정계개편 시나리오다.

신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 보수 양극단 이념의 틀에 갇힌 ‘그 나물의 그 밥’, 기득권들만의 과거가 아닌 대한민국과 충북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한국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며 “보수후보 단일화의 길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10대 충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이언구(한국당 충주2) 도의원도 충주시장 선거 판도를 흔들고 있다.

충주시장 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던 이 전 의장은 이날 한국당 탈당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려다 일주일 뒤로 미뤘다.

기자회견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중앙당과 국회의원들로부터 번복 요청이 잇따랐고 지지를 했던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서다.

하지만 이 의원이 결국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당선택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지만 지역정가에서는 바른미래당을 택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으로 각 당의 공천작업이 본격화할수록 공천에서 배제된 인사들의 반발과 이탈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선거구도는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이합집산에 대한 당내 반발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청주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임헌경(청주7) 충북도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박근혜정부에서 청년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키즈’라 불린 인사를 영입하는 것이 새 정치인지 묻고 싶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당의 인재영입 1호는 명분도 실리도 없고 지역의 여론을 무시한 것이며 창당 이념과도 배치되는 일이라며 지도부의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앞으로 선거가 다가올수록 몇 개의 선거구에서 진흙탕 싸움은 불 보듯 뻔하다.

이처럼 복잡해진 정치지형이 정책선거의 실종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문제다. 후보 공천이 늦어지거나 당의 정체성에 걸맞지 않은 후보가 당리당략에 따라 공천될 경우 선거는 정책논쟁이 아닌 정치적 싸움으로 치닫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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