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 청주의료원 비뇨기과장

(박철 청주의료원 비뇨기과장) 한국인의 생활습관이 빠르게 서구화되면서 우리나라 남성들의 전립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육류 소비량과 열량섭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교통의 발달등으로 인해 운동량은 줄고 있는데, 이러한 서구화된 생활습관이 일으키는 가장 큰 문제는 비만이다.

비만은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성인병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전립선비대증과 같은 전립선 질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진행성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대한비뇨기과학회는 나이와 더불어 비만이 전립선비대증을 악화시킨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즉, 나이와 상관없이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남성은 상대적으로 정상체중인 남성보다 전립선이 더 비대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60~70대 장년층은 물론 40~50대라도 비만 남성은 전립선 건강에 대해 전문의의 검사나 상담을 필요하게 됐다.

전립선비대증이 진행하면 소변보기가 어려운 배뇨장애가 생긴다.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거나 밤중에 소변이 마려워 깨고, 소변을 볼 때 힘을 줘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전립선이 비대해지며 요도를 물리적으로 압박해 생긴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전립선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은 진행성 질환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요도와 방광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져 기능을 저하시키고, 기온이 떨어지는 계절에는 심한 경우 급성 요폐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배뇨장애는 전립선 크기를 줄이거나 요도를 이완하는 약물이나 수술로 증상을 완화시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남성이라면 피하기 힘든 전립선 질환은 기름진 음식 위주의 회식이나 술자리가 많은 사람일수록 전립선 건강을 위해 체중관리에 신경 쓰고, 채소 섭취,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전립선 건강관리를 50대 이상의 남성이라면 매년 전립선 검진을 통해 전립선 질환 유무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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