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정 정책자문위원장 남기헌

(동양일보) 요즘 눈만 뜨면 미완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다수의 도민들은 4차 산업에 대한 미래모습을 예측하지 못하고 심지어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이 지나치게 과학기술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우리들이 무엇을 지향하며 살아야 하는지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는데 그 원인이 있는 듯하다. 지방자치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세기의 시대변화’에 대한 대응은 국가차원의 준비도 중요하지만, 지방정부차원의 대안마련을 더욱 기대하고 있다.

차제에 충북도에서 시의적절한 미래계획을 제시해 다행이다. 지난 1월 31일 공표한 ‘충북 미래비전 2040’ 제시가 그것이다.

물론 충북도 장기발전계획의 연장선에서 연구된 결과이지만 2040년까지 충북이 지향해야 할 비전을 ‘더불어 행복한 젊은 충북’으로 채택한 것이다. 그간 물리적 지역개발과 양적 성장을 추구하였다면 2040계획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할 대안을 ‘인간중심 삶에 목표’를 두고 비전을 달성하는데 필요한 수단을 제시하고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비전의 핵심은 이제 더 이상 기존방식으로는 도민의 삶의 가치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데서 출발한다. 도민이 ‘더불어 함께’의 공유가치를 가지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도민이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배려와 믿음을 근본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의식을 갖게 하는 대안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학교가기를 행복해 하는 청소년 사회, 취업 걱정 없이 젊음을 만끽할 수 있는 청년사회, 출산·보육·교육에 두려움을 해소하고 인간적 삶을 만끽할 수 있는 장년사회, 자식·손주·노후걱정 보다 건강과 행복을 즐길 수 있는 노년사회를 위한 분야별 대안마련이 그것이다. 즉, 모든 연령층에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정신력, 성공하려는 의지, 나눔과 배려의 마음씨 등을 융화할 수 있는 ‘젊음’의 기치를 통해서 ‘건강과 행복’이 삶의 목표가 되는 충북도를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충북도가 제시한 비전의 핵심가치는 ‘풍요, 공존, 개방’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풍요의 가치는 ‘초연결 사회를 선도하는 혁신경제’, ‘인재와 일자리가 풍부한 학습사회’, ‘문화와 휴식을 충분히 누리는 정신적 풍요’를 통해서 달성한다. 둘째, 공존의 가치는 ‘기후정의가 실현되는 안전한 청정도시’, ‘사람중심의 품격 있는 청정도시’, ‘주민주권이 실현되는 자치정부실현’을 통해 달성한다. 셋째, ‘개방의 가치’는 도내에 국한하였던 폐쇄적 발전정책에서 탈피하여 전국을, 세계를 대상으로 포용과 개방, 소통하는 개방형 네트워크를 지향한다. 즉, 충북이 국가발전방향을 제시하고 리드하는 활동무대를 선도해야하는 혁신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담고 있다.

요약컨대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통해서 어린아이로부터 고령의 어르신들까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행복한 충북사회를 추구함에 있다.

이를 실천할 구체적인 정책수단으로 ‘8대 아젠다, 27대전략, 83개 선도과제, 397개 세부사업’을 제시하고 있다. 그간 많은 도민들과 전문가 그룹, 공무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일구어낸 결과물이다.

형식적인 보고서에 그치지 않고 보고서가 지향하는 ‘더불어 행복한 젊은 충북’의 가치를 달성하려면 이를 실천할 하위조직, 활동계획이 수립되고 실행되어야 한다. 또 도민홍보와 공유, 공무원 조직의 재편, 시민사회와 기업 대학과의 협치 등이 담보되어야 한다. 그래야 훗날 도민들은 ‘충북도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대안을 제시했던 유능한 정부’라고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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