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부정투표와 고소.고발 사태가 벌어진 진천예총이 결국 사고지회로 지정됐다.
진천예총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치러진 신임 지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양헌주 진천미술협회장의 인준이 한국예총으로부터 보류됐다.

한국예총은 지난 6일 진천예총에 보낸 공문을 통해 운영규정 8조, 29조를 들어 진천지회를 사고지회로 지정했고 지난달 2일 정기총회에서 선출된 지회장 등 임원의 모든 임무 수행과 권한을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또 충북예총은 진천지회 사고지회 지정에 따른 후속 업무로 오는 13일 한국예총과 함께 합동 실사에 나서라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신임 지회장을 선출한 진천예총은 일부 낙선자가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 자격 여부를 문제 삼으면서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선거를 대행한 진천예총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 25명 가운데 국악협회 대의원 1명이 부자격자로 밝혀졌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고 이에 재선거 요구 등이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등 몇 차례 열린 회의를 통해 선거에 미친 영향이 미비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신임 회장 인준서를 한국예총에 접수했지만 보류 통보를 받은 것이다.

국악, 문인, 가수, 음악, 사진작가협회 등 5개 지부를 거느리고 있는 진천예총은 그동안 다양한 행사와 문화사업을 통해 지역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키며 지원 단체로써의 역할에 충실했다.

하지만 정치판에서나 나올 법한 선거후유증 등 내홍을 겪으면서 순수 예술인들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씁쓸하기만 하다.
사고지회 지정 후 지난해부터 광주시의 재정지원이 끊긴 광주예총은 사무국을 마련하지 못해 신임 회장이 손수 마련한 컨테이너 임시 사무실에서 정상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사심 없이 노력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주민들도 진정성을 알아줄 날이 오지 않겠느냐”는 광주예총 관계자의 언론 인터뷰를 보며 사심(?)많은 진천예총을 생각하게 된다.<진천 한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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