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남 취재부 부장

천성남 취재부 부장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 6.13 동시지방선거를 90여일 앞두고 있는 충남지역 선거 정국이 마치 초상집 같은 분위기다.

지난 1월 서지현 검사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 전으로 점화된 미투 운동은 끝 간 데 없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포스트 안희정’의 성과를 기치로 내세우며 표밭에 뛰어 들었던 충남도지사 예비후보군과 도의회의원을 비롯 기초자치단체 시·군 출마예정자들이 다가올 후폭풍에 몸을 낮추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혹자는 냉각됐던 남북관계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해빙 무드로 전환되는 주요 시점에 업그레이드 될 뻔 했던 선거 정국이 ‘미투 운동’으로 인해 일부 정치인들의 행로가 방향을 잃고 주춤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마침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이번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군수 출마를 선언한 홍성군의회 최선경 의원이 10일 홍성문화원에서 의정에세이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미투 운동의 중심에 선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강력한 네거티브 돌풍이 출마예정자들이나 유권자들에게 걷잡을 수 없는 파장을 안겨주었다는 현실감이 피부로 다가왔다.

또, 설상가상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로 승선하려던 더불어 민주당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소셜네트워크(SNS)로 촉발된 ‘내연녀 공천의혹’에 대한 미투 운동의 중심 선상에 올라 정책기자간담회 취소와 기자회견 변경을 되풀이 하고 있는 것에 그 심각성이 자못크다.

이렇듯 진위를 불문하고 정치인들의 미투 폭로전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충남지역 유권자들의 실망감은 어느덧 수위를 넘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정가에서는 고통스럽다 못해 피로 얼룩지고 있는 ‘미투’운동 여파가 ‘아니면 말고’식의 상대방 흑색선전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미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은 실망감을 넘어 불안감마저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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