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대전 유성구 도룡동 일대 대단지 오피스텔 신축 공사로 인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분진 피해를 겪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2일 유성구청과 스마트시티아파트 입주민들에 따르면 현재 스마트시티 앞 도룡동 일대는 대보건설, 신태양건설, KCC건설 등 3개 건설회사가 각각 오피스텔 신축을 위한 토목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기간은 건설사마다 다르지만 2019~2020년까지다.

이런 가운데 공사 현장에서 불과 50~60m 떨어진 이 아파트 주민들은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등으로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 특성상 새벽부터 작업이 시작돼, 차량의 소음과 철제절단 소리, 쇠파이프 집어던지는 소리로 새벽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레미콘 등 대형화물차들이 들어오면 현장 유도원과 신호수들이 나서 도로를 통제해야 하지만, 인부는 물론 다른 조치도 없이 도로를 점거한 채 통행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그간 유성구에 이 같은 문제로 끊임없이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미온적인으로 대처하고 있는 유성구청의 안일한 행정을 비판했다.

특히 대보건설의 ‘하우스디어반’ 신축공사장과 인접한 스마트시티 5단지 주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한다는 한 주민은 “아침 일찍 출근준비를 위해 일어나면 공사장 소음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로 생활 피해를 겪고 있다”며 “특히 이른 아침시간대인 7시~8시 사이에 공사소음이 심하다”고 말했다.

다른 5단지 주민도 “공사현장과 가까워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비산먼지로 불편을 겪고 있다”며 “아파트 주민에게 양해도 구하지 않고 발파작업과 철근콘크리트 파일 작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룡동 모 오피스텔 공사현장 관계자는 "현재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공사 중에 있으며 공사 현장에 이동식 및 고정식 방음벽 설치하고 살수차를 여러 대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분진망과 살수차 추가 설치하는 등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시티 입주자대표회의 이춘정 회장은 “지난 2년 가까이 소음과 날림먼지로 아파트 주민들이 심한 고통을 겪어 왔다”며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인 만큼 다시 한 번 유성구청에 소음·분진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래 이곳 도룡동 일대는 문화 복합시설이나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몇 년 전부터 주상복합을 지을 수 있도록 용도 변경을 추진해 인·허가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라며 “유성구청은 건축인허가를 불허할 명분이 없다했지만 토지매입당시의 사용목적에 위배되는 건축허가는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성구청은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고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피해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일대 대단지 오피스텔 신축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소음·분진 피해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공사 현장과 주변 아파트 모습 <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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