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글게시자 충북도청 공무원 특정 수사

▲ ‘미투’폭로의 당사자로 지목된 우건도 더불어민주당 충주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참담하고 치가 떨리는 분노의 심정이며, 극히 악의적인 내용”이라고 밝히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건도 충주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 글 게시자가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충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2일 민주당 홈페이지에 게시됐던 우 예비후보의 성추행 의혹 폭로 글을 수차례 올린 작성자의 인적사항을 특정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우 예비후보에 대한 폭로 글 3건에 대한 인터넷 아이피(IP·인터넷 프로토콜) 주소 확인 결과 충북도청 소속 공무원 A씨가 올린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원이 확인된 글 게시자를 상대로 글 내용의 진위 여부와 작성 경위, 목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3일 민주당 충북도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우 예비후보가 과거 공직에 있을 당시 인사권을 가진 직위를 이용, 하위직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후 지난 5일과 6일에도 자신의 신분을 ‘충북도청 공무원’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히는 추가 폭로가 이어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이 글은 지난 6일 게시자에 의해 모두 삭제됐다.

우 예비후보는 “터무니없고 극히 악의적인 내용을 유포시킨 세력들을 끝까지 추적해 법적조치와 함께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반박·부인하고, 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글 게시자가 신원을 밝히지 않고 가명으로 글을 올린 점, 논란이 일자 글을 모두 삭제한 점 등으로 미뤄 우 예비후보를 음해하려는 의도에서 글을 게시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다만, 글 게시자가 밝힌 대로 그의 신원이 도청 소속 공무원으로 확인됨에 따라 실제 성추행 사실을 그대로 적시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게시자 신원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며 “게시자가 피의자인지 피해자인지도 ‘노 코멘트’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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