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청주대총동문회(회장 남기창)가 오는 29일 오후 6시 30분 청주대 대학원·보건의료대학 청암홀에서 치러질 29대 총동문회장선거에서 연회비를 납부하는 동문들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청주대총동문회에 따르면 “지난해 회칙 개정에 따라 총동문회장 투표시 평생회비(20만원)를 내지 않은 동문의 경우 당해년도 연회비 1만원을 현장 접수처에 납부해야만 투표권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이어 “총동문회장투표권이 청주대 및 동대학원을 졸업한 정회원의 권리인 동시에 회비납부는 당연한 의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청주대총동문회가 지난 8일 SMS(단문메시지서비스)를 통해 동문들에게 총동문회정기총회에 대한 일정과 장소, 회의안건 등에 대한 공지를 보냈지만 내용 어디에도 회비납부를 해야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더욱이 총동문회 일부 임원들도 회비 납부시 투표권을 준다는 내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청주대 한 동문은 “회비납부에 따른 총동문회장 투표권에 대한 회칙개정을 언제, 어떻게 진행했는지 지난 총회에서도 들은바 없다”며 “총동문회장 선출을 위한 중요한 투표권에 대한 문제를 선거가 불과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알리지 않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회비를 납부해야만 동문(정회원)의 자격이 있다는 총동문회는 과연 동문들을 위해 어떠한 활동과 노력을 했는지 반문해 봐야 한다”며 “만약 총동문회가 선거를 빌미로 회비를 충당하거나 반대후보를 견제해 선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요량으로 꼼수를 부린 것이라면 현 임원진 전원이 사퇴해야하고 동문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동문도 “지난달 청주대 축구부가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감동의 순간에도 함께하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선수나 감독·코치에게 격려의 말 한 마디조차 하지 않았다”며 “총동문회장 선거를 빌미로 동문회비나 걷으려는 총동문회가 과연 우리에게 필요한지 의문과 자괴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당초 청주대에선 오래전부터 신입생들에게 등록금과 총동문회비(2만원)를 함께 걷어왔지만 ‘학생들이 다른 학교로 편입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자율권을 침해한다’는 감사원 지적에 따라 지난해부터 등록금 고지서에 동문 회비를 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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