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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정치인의 입<김영이>
동양칼럼-정치인의 입<김영이>
  • 김영이 편집상무
  • 승인 2018.03.1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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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김영이 동양일보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6.13 지방선거가 점점 다가오면서 정치의 계절이 다시 왔음을 새삼 실감한다.
각 정당마다 아직 후보자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한 기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지지도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 초기에 실시된다는 점에서 정치 분석가들은 일찌감치 이번 선거를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예단했다. 그래서 더불어민주당에는 추단을 못할 정도로 후보자가 밀려 내상에 휘말리고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권은 인물부족에 허덕이고 있다니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판세에 변수가 생겼다. 미투와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그것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으로는, 미투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중심으로 터져 나와 벌집을 쑤셔놓고 있다. 수세에 몰려 있는 자유한국당은 이를 고리로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까지 요구하며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
‘미투 쓰나미’에 비상이 걸린 더불어민주당은 그럼에도 견고한 지지율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이 예상보다 큰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파문도 충남권에서만 컸을 뿐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이슈에 가려 충남 이외 전국 권역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야를 좁혀보면, 충북의 경우 본선보다 예선이 더 볼만할 게임이라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충북지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2, 자유한국당 1, 바른미래당 1명 등 4명이 거론된다.
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경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당의 현역의원 지방선거 출마제한 수위가 관건이긴 하나 현재로서는 3선에 도전하는 이시종 현 지사에 4선의 오제세 국회의원(청주 서원)의 예선전이 불가피하다.
이 지사는 출마선언 시기를 저울질하는 중이고, 출마를 위해 도당위원장까지 사퇴한 오 의원은 도내를 돌며 표밭갈이에 열심이다. 오 의원의 의지를 보면 이들의 경선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정치지형상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이 주목받는 이유다. 혹자는 경선이 곧 본선이라고 할 정도로 민주당의 경선에 무게를 둔다.
청주시부시장을 지내고 청주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오 의원이 민선지사 두번을 한 이 지사에 비해 도내 전역에 걸쳐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부인 못할 사실이다.
그러나 오 의원은 8년동안 지사직을 수행한 이 지사의 (지지도) 공간은 이미 찼고, 청주에서만 의정활동을 한 자신의 확장성은 이제 시작일 정도로 무한하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인지 오 의원의 공세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이 지사를 향한 그의 독설을 보면 평소 조용하고 차분한 성품의 소유자답지 않다는 느낌마저 준다. 본선에서 야당 후보들이 할 말을 오 의원이 대신해 준다고나 할까.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그의 발언을 보면 같은 당 사람일까 할 정도다.
우선 경선에서 강력한 상대인 이 지사를 꺾으려면 오 의원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피할 수 없는 선택지일 것이라는 데는 이해가 간다.
그런 상황을 감안한다 해도 오 의원의 과유불급 행보는 회자 대상이 된다. 일례로 오 의원은 지난 8일 제천화재참사 유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소방관 징계유보조치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유족들에게 ‘총체적 책임자인 도지사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이 지사를 겨냥했다. 한발 더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의 화재현장 방문으로 참사가 조기 수습됐다는 이 지사의 말은 어불성설이라고도 했다,         
또 충주와 제천이 첨예하게 대립해 있는 충주댐 인공호수 명칭과 관련해서도 섣부르게 대응했다가 충주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쳤다.
명칭과 관련한 양 지역의 논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충주는 충주호로, 제천은 청풍호로 부르자는 것인데 워낙 서로가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누가 맞다, 옳다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절충안으로 나온 게 충주에서는 충주호로, 제천에서는 청풍호로 부르자는 거다. 서로의 입장에서 편의에 따라 충주호나 청풍호로 부른다고 해서 그 땅이, 그 물이 어디로 도망가는 건 아니지 않은가. 우리가 백두산이라고 부르는 산을 중국에서는 장백산으로 부른다. 그렇다고 우리 쪽에서 왜 장백산이냐고 따졌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이렇듯 첨예한 사안을 두고 오 의원은 제천에 가서 충주댐 유역 면적중 제천이 가장 넓은 만큼 제천지역 의견에 따라야 한다는 ‘소신’ 발언을 내놓았다. 이 지사가 충주 출신이어서 제천사람을 의식한 정략적 발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반발한 충주시민단체연대회의는 즉각 오 의원 비난 성명을 내고 사무실을 찾아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충주·제천지역 사람들에게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정치인이 ‘도 아니면 모’식의 극단적 선택을, 그것도 개인이 아닌 지역을 상대로 한다는 것은 정치생명을 건 모험이다. 4선의 노련한 오 의원이 왜 그랬을까 안타까운 마음을 접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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