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대망론 꺾이지 않는다” 천안갑 재선거 출마 채비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이완구(68) 전 국무총리가 정치활동 재개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 전 총리는 14일 오전 충남 홍성을 찾아 선조인 이광윤 선생 묘소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충청대망론은 꺾이지 않는다. 나에게 역할이 주어지면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충남 홍성을 찾아 선조인 이광윤 선생 묘소에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재개 여부 등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됐다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첫 공식일정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정치 재개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천압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정치권에서 3개월은 긴 시간이다. 트럼프-김정은 간 북미회담, 남북 정상회담, 이명박 전 대통령 문제 등 국내외 현안이 너무 많다”며 “현재 출마 여부를 논하기에는 이르다.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앞으로 한 달 후에 보자. 평소 좌우명대로 호시우행(호랑이처럼 쳐다보고 소처럼 일한다는 뜻)의 자세로 행동하겠다”고 말해 정치활동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박찬우 전 한국당 의원이 당선무효형을 받으며 공석이 된 충남 천안갑 선거구 재선거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참배 후 지지자들과 지역여성단체 임원 등 40여명과 점심을 하면서도 “우린 옛날에 다 해봤지 않느냐. 제가 눈만 찡그려도 여러분은 무슨 뜻인지 알지 않냐”며 정치 재개를 알리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전 총리는 ‘성완종 의혹’ 때문에 앞서 지난 2015년 4월 총리직에서 물러났을 뿐 아니라, 지난 2016년 총선 때도 자신의 지역구(충남 부여·청양)에 불출마했다. 이 때문에 대법원 무죄 확정 이후 이 전 총리가 명예회복을 위해 정치를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단 지역정치권에선 이 전 총리가 ‘충청권’의 대표적 정치인이었던 만큼 지방선거과 함께 치뤄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006~2009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충남지사를 지냈다. 당시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를 행정복합도시가 아니라 기업형 도시로 바꾸려고 추진하는 데 반발해 충남지사를 사퇴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해 득표율 77.4%를 기록하는 등 충청권 내 인지도가 높다. <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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