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안전공사가 비리로 탈락했던 젊은이들을 모두 정직원으로 채용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

가스안전공사 입사를 위해 지원했던 청년들 중 2015년에 4명이, 2016년에는 8명이 채용비리로 인해 억울하게 합격하지 못했다.

가스안전공사는 신입·경력사원 공채에서 채용비리로 인해 탈락한 12명 중 이미 취업을 해 입사를 포기한 4명을 제외한 8명 전원을 구제하기로 했다. 연령대를 보면 채용당시 기준으로 20대가 6명이고, 30대가 2명으로 꿈 많은 청년들이다.

이들은 7월부터 인턴 교육을 받고, 9월부터는 정규직으로 근무하게 된다. 가스안전공사는 채용에 있어 외부평가위원 참석을 의무화시키고 모든 전형을 감사실 입회하에 진행하기로 했다. 평가표 역시 봉인시켜 누구든 볼 수 없도록 했다.

‘클린 채용시스템’을 적용해 부정 개입 소지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공공기관 채용비리와 관련 구제자가 나오기는 가스안전공사가 처음이다.

발빠르게 지난 일을 청산하고 새롭게 단장하는 노력을 국민들에게 보여줘 신뢰를 회복하려는 의지로 판단된다. 정부의 채용비리 점검에서 1190개 기관·단체 중 946곳이 적발됐다.

강원랜드는 한 해 입사자 90%가 부정합격자였고 금융권에도 부정한 채용이 이뤄졌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공공기관도 예외가 아니어서 부당하게 탈락한 젊은이들이 의외로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정부 조사 결과를 보면서 그동안 채용시험에서 떨어진 20·30대 청년들이 느꼈을 상실감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시험에서 떨어질때마다 청년들은 자신을 탓했을 것이다.

단지 ‘흙수저’로 태어났고 권력있는 ‘분’들을 모른다는 이유 때문에 채용에서 밀렸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흙수저’라 하더라도 균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일부터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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