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유력 우건도 후보 ‘미투 파문’…여성연대 사퇴 촉구
충주출신 충북도 조운희 재난안전실장 사직…출마할 듯

▲ 조운희 충북도 재난안전실장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6.13지방선거가 9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주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우건도 더불어민주당 충주시장 예비후보가 ‘미투’ 의혹에 연루돼 사퇴요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충주출신 조운희(59·2급·사진) 재난안전실장이 15일 명예퇴직을 신청, 출마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 등 6·13지방선거 입후보제한자는 이날까지 사퇴해야 한다.

도에 따르면 오는 7월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조 실장은 이날 도청 담당 부서에 명예퇴직 신청서를 냈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공직자가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일 9일전까지인 이날까지 사퇴해야 하는 것으로 미뤄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퇴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선거 출마 여부에 관한 입장 표명을 거부하고 있으나 민주당 충주시장 주자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조 실장은 그동안 꾸준히 충주시장 후보로 거론돼 왔다.

특히 민주당내 충주시장 유력 주자였던 우 전 충주시장이 최근 미투(#Me Too) 폭로에 연루되면서 공천 배제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카드라는 분석도 있다.

조 실장은 “명예퇴직을 신청했을 뿐 도의 승인도 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출마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깜짝 등판’을 배제할 수 없다. 충북지사 선거 3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이시종(71)지사와 인연이 깊기 때문이다.

조 실장은 충주고를 나와 7급 공채로 충주시에서 일했다.

조 실장은 이 지사가 민선 1기 충주시장에 당선됐을 때 충주시 공보관(1996년)에 등용됐으며, 민선2기 때 농정국장(2002년)으로 승진시킨 이도 이 지사다. 이 지사가 충북지사가 된 뒤인 2012년 충북도 농정국장, 안전행정국장으로 곁에 뒀으며, 2016년 이사관으로 승진시켜 재난안전실장을 맡겼다. 이 지사가 조 실장을 구원투수로 밀수도 있다는 얘기다.

충주시장 선거는 권혁중(59) 전 국립세종도서관 기획관리 과장과 우 전 시장이 민주당, 전영상(54) 전 건국대 교수가 자유한국당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아직 등록하지 않은 조길형(56·한국당) 충주시장이 나서 4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초반 판세는 우 전 시장과 조 시장의 전·현직 간 맞대결 구도가 우세했지만 우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면서 주춤하고 있는 데다 조 실장의 가세가 점쳐지면서 안개정국으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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