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면에서만 20여농가·30만㎡ 피해… 대산읍도 신고 잇따라
시·농촌진흥청 “현장조사 총력… 제초제·동해 등 원인 규명 중”

(서산=동양일보 장인철 기자) 서산시 일부 지역 밭에 심은 양파가 무더기로 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산시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곡면과 대산읍 등의 양파밭에서 지난 겨울에 심은 양파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말라죽는 사례가 잇따라 발견됐다.

지곡면 장현2리의 경우 최모씨가 2500여㎡에 심은 양파의 60% 이상이 말라죽은 것을 비롯해 이 일대 5농가 양파밭 3만여㎡가 고사 피해를 봤다.

최씨는 “작년 10월 양파를 심었는데 지금까지 상당수 양파가 자라지 못한 채 말라죽었다”며 “주변에 양파를 심은 농가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농가는 피해가 확산하자 바로 보식을 했지만 이 역시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며 “올해 양파농사는 망친 것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는 “피해를 본 농가는 농협의 권유로 지난 겨울 양파를 심기 전 밭에 특정 회사 제초제를 살포한 곳으로 한정됐다”며 “다른 회사 제초제를 사용한 농가는 양파가 제대로 잘 자라고 있는 걸 보면 제초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양파 고사 피해는 지곡면에서만 20여농가, 30만여㎡에서 발생했으며, 인근 대산읍 지역에서도 일부 피해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관계자는 “해당 제초제를 사용한 밭에서 피해가 나지 않은 곳도 있는 만큼 동해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며 “오늘 중 농약 제조회사와 함께 현장 조사를 벌여 실태를 파악하고 대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산시도 피해 현황을 조사하는 한편 다음 주 중 농촌진흥청과 함께 원인 규명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양파 고사 원인을 놓고 여러 얘기가 나오는 만큼 정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농가 피해 최소화 방안을 찾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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