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집권하며 전쟁 위기설에 요동치던 한반도에 최근 훈풍이 불고 있다. 우리는 68년전 동족상잔의 비극적 한국전쟁을 기억하고 있다. 

그때 자유대한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이억만리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온 군인들이 있다. 지금 우리가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는 것은 그들이 이 땅에 흘린 피와 눈물과 희생의 결정체일 것이다. 그런 그들을 찾아 동양일보와 월드비전 충북본부 관계자 등 충북방문단 23명이 지난달 27일 출국해 28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도착했다. 아디스아바마는 이 나라의 수도라지만 거리는 온통 자동차 매연으로 쾌쾌한 연기와 먼지로 눈과 목이 따가울 정도의 열악한 환경속에 노출돼 있었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됐다지만 시민들의 표정은 안정적이고 평화스러워 보였다. 방문단 일행은 대통령 궁을 찾아 몰라투 테쇼메 대통령을 내방했다. 이 자리에서 몰라투 대통령은 “동양일보와 월드비전, 충북도민들의 사랑과 애정에 고마움을 느낀다”며 “매년 성금을 모아 에티오피아의 보건·의료·식량·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도움을 주는 충북도민들에게 정부를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혼란보다는 안정적 경제성장을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게된 것”이라며 “친구와 형제나라인 대한민국과 충북방문단을 내년에는 더욱 안정적으로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디오피아는 검은대륙 아프리카 문명의 중심지로 이집트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고유한 문자와 국가 체제를 유지하고 외세의 침략을 막아낸 독립 국가이다. 한국 전쟁시에는 엘리트 출신의 황실 근위대를 중심으로 결성된 최정예 부대인 각뉴부대원 6037명을 파병한 혈맹이다. 전쟁이 휴전되고 고국으로 돌아간 이들을 기다린 것은 7년여간의 계속되는 가뭄으로 나라경제는 황폐해지고, 이러한 불안정한 국내정세 속에 러시아(구 소련)가 지원하는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서며 한국전에 참전했던 용맹무적의 용사들은 공산군과 싸웠다는 이유로 재산을 빼앗기고 직장에서 쫓겨나는 등 연금까지 몰수되는 가혹한 탄압을 받아가며 가난한 삶을 살아야 했다. 이제는 거의 사망하고 40여명이 생존해 쓸쓸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이에 동양일보와 월드비전 충북본부는 공동으로 이들을 돕기 위한 사랑의 점심 나누기 모금행사를 충북도민을 대상으로 23년째 매년 열고 있다. 올해는 다음달 4일 충주시를 시작으로 25일까지 충북도내 시‧군‧구 순회모금이 펼쳐진다. 이렇게 모여진 성금은 6‧25한국전쟁의 혈맹국인 에디오피아 참전용사들과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돕는 돼 사용된다. 이번 사랑의 점심 나누기 지방순회모금행사에 각계각층과 충북도민들의 뜨거운 성원과 동참을 촉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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