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산란계농장 고병원성 확진…평택·양주 추가
13일 발생 음성 통제초소·거점소독소 9곳 추가 설치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속보= 조류독감 종식단계를 앞두고 충청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라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15일자 3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 17일 잇따라 AI 항원이 검출된 충남 아산의 산란계(알 낳는 닭)농장과 경기 평택·양주 산란중추농장(알 낳기 직전의 병아리를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농장) 등 3곳이 고병원성 H5N6형 AI로 확진됐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5일 충북 음성군 소이면 한 육용오리 농장이 고병원성 H5N6형 AI로 확진된 지 3일 만이다. 이로써 올겨울 전국 고병원성 AI 확진 건수는 총 22건으로 늘었다.

지난겨울 발생 건수의 5% 수준에 불과한 것이지만, 종식단계에 접어드는가 싶던 AI가 뒤늦게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남도는 해당 농장과 제2농장에서 키우는 산란계를 포함해 반경 500m내 1개 농장 등의 산란계 18만2000마리를 살처분했다.

AI는 지난달 8일 충남 천안의 산란계 농장을 마지막으로 잠잠했지만, AI 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설정됐던 방역대가 이달 8일 전남지역을 마지막으로 모두 해제되자마자 다시 고개를 드는 양상이다.

이달 13일 충북 음성의 오리농가에서 32일 만에 AI가 발생했고, 이어 16∼17일 이틀 새 3건이 추가로 발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방역대가 해제되면서 농가에 쌓여있던 닭 분뇨 등이 반출되기 시작하고 이 과정에서 분뇨 수거 차량이 여러 농장을 드나들면서 AI 오염원을 옮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주말인 17, 18일 연달아 긴급회의를 여는 한편 17일 오후 7시부터 19일 오후 9시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모든 가금농가에 대해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이와 함께 가축 분뇨수거차들이 농장 여러 군데를 도는 과정에서 자칫 AI 오염원이 차량 바퀴 등에 묻어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국 모든 산란계 농장에 대해서는 닭 배설물 반출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동중지기간에 투입하는 중앙점검반인원을 기존 10개반·20명에서 32개반·85명으로 대폭 늘려 산란계 밀집지등을 중심으로 방역매뉴얼 이행여부 등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음성군은 AI 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8곳의 통제초소와 1곳의 거점소독소를 추가로 설치했다.

음성군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필용 군수도 17일부터 18일까지 소이, 원남, 대소, 맹동, 생극 등 지역에 설치한 방역통제초소를 찾아 방역추진 상황을 살폈다.

음성지역은 지난 13일 발생한 AI로 9640마리의 오리와 3만2000마리의 메추리가 살처분됐다.

인근 진천군은 AI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기존에 설치된 3곳 거점소독시설과 별도로 음성군 경계지역을 포함, 5곳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해 차량 출입 관리를 강화하는 등 고강도 방역대책에 나섰다.

충북도는 이번 1주일이 최대 고비임을 감안, 가족운영 농장에 대한 관리 강화, 발생농장과 역학관련이 있는 농장에 대한 2차 검사 등 강도 높은 방역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도 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를 AI 추가 발생 여부의 고비로 보고 지역별, 농장별 차단대책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가금 농가에서는 농가모임을 자제하고 방역수칙과 출입차량·사람 통제를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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