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 영농철로 접어들면서 요즘 보은군은 대추나무 심기와 가지치기로 분주하다. 포도산지로 유명한 영동군은 와인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두 지역의 공통점은 특화된 농산물로 대성공을 거두면서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은 대추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토양이 비옥한데다 밤과 낮의 기온 차가 큰 지역에서 생산돼 당도가 높고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보은 대추는 지난해 말 전국 과일선발대회에서 전년도에 이어 최우수, 우수, 장려 3개 부문을 휩쓸었고 보은대추로 가공한 대추스낵 1t과 건대추 1t이 일본에 수출되기도 했다. 지난해 보은지역 1400여 농가가 700여㏊에서 생산한 대추는 2200여t으로 국내 유통량의 10%에 해당한다. 올해도 2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보은군은 전국 최초 대추비가림시설 설치 등 명품대추육성을 위한 맞춤형 지원정책을 적극 펼쳐왔다. 또한 귀농인과 대추 농가를 대상으로 1년 과정의 대추대학을 개설해 농가의 재배 기술수준을 끌어올렸다. 특히 큰 대추나무 곁뿌리인 분주목을 묘목으로 보급하면서 보은대추 고유의 특성을 살리고 대추나무 바이러스 병인 빗자루병을 신경 쓰지 않게 한 점은 보은 대추 성공의 획기적인 방법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이 보은군이 고유특산품의 재배방법 혁신으로 성공했다면 영동군은 지역 특산품인 포도를 활용한 2차 가공품과 기발한 홍보활동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동와인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식 라이센스 전통주로 선정된데 이어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 만찬주로 식탁에 올라 집중 조명됐다. 또 ‘2018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영동지역 3곳의 와이너리가 우리술 한국와인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해 영동와인의 우수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영동지역은 2005년 포도와인 산업특구로 지정돼 국내 포도의 10%가 생산되는 포도 주요산지이며 42곳의 와이너리가 개성 있는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영동군은 와인아카데미를 개설해 와인전문가인 와이너리를 양성하고 와인홍보를 위해 국악와인열차를 개통했다. 포도밭 여행, 와인 문화관, 영동와인관, 세계와인관, 포토존, 와인체험관 등 테마별 공간이 조성돼 와인에 관한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와인터널도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와인터널은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며 와인 명품화와 관광객 유입, 지역농가 소득 증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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