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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 지도자와 수신제가 <박종호>
풍향계 / 지도자와 수신제가 <박종호>
  • 박종호
  • 승인 2018.03.1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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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논설위원 / 청주대 명예교수
박종호 논설위원 / 청주대 명예교수

유교의 사서삼경 중 대학에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논하고 있다. 몸이 닦아진 뒤에야 집안이 바로 잡히게 되고, 집안이 바로 잡히고 난 뒤에야 나라가 제대로 다스려지게 되며, 나라가 잘 다스려져야만 천하가 화평하게 된다고 서술하고 있다. 몸을 바르게 하여야만 가정이 건강해 질 수 있고 가정이 건강해야 세상이 평화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이 화평할 수 있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사람다워야’ 하고 가족들이 가정의 기본에 맞게 행동하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다움’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한 마디로 수신(修身)이 잘 된 상태를 말한다. 시중에서는 흔히들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라 말한다. 외양을 갖추었다하여 모두 사람이라 할 수 없고 언행을 바르게 하는 사람이라야 사람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말과 행동이 같아야 하고(言行一致) 정직하여야 한다. 말은 사리에 맞게 하면서 행동은 그와 다르게 하는 표리부동(表裏不同)한 사람은 사람으로서의 자격인 ‘사람다운’ 인격(人格)을 갖춘 사람이라 할 수 없다. 아무리 좋은 환경과 지위를 가지고 있더라도 언행이 바르지 못하면 ‘사람다운 사람’이라 볼 수 없다. 반면 비록 오지에서 학교교육의 기회도 얻지 못하고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인간으로서의 기초적인 도덕과 윤리 및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공동체의식을 구비하고 성실하게 실천에 옮기는 사람은 인격을 갖춘 사람, 사람다운 사람인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에 누구나 일정한 지역에 모여 살게 되고 조직을 갖추고 약속 및 계약으로서의 법, 규칙 등을 만들어 지도자를 선출하며 선출된 지도자의 지휘 하에 그것들을 지키며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게 마련이다. 지도자들은 공직자 및 사회지도층인사의 지위에서 국가와 사회 및 지구촌 등을 이끌어 간다. 이들은 국민 또는 구성원들로부터 책임자 및 지도자로서 선택을 받았다는 점에서 본인에게는 더없는 영광이고 축복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지도자의 자리는 하늘이 내게 준 최고의 선물’로 기념하고 보석처럼 귀하게 간직하며 빛을 잃지 않도록 갈고 닦아야 한다. 이 점을 한시라도 잊지 않고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다 하여야 한다. 선택받은 사람으로서의 사명에 충실하여야 한다. 더 나아가 지도자 및 공직자는 ‘내 것은 없고 모든 것은 구성원의 것으로’ 보는, 더 나아가 ‘구성원 모두에게의 가장 큰 봉사자’라는 등식을 세우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청렴과 금도 등의 구비는 말할 것도 없고 언행이 일치하여야 하며 오로지 사보다 공을 우선하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본이 되고, 일상이 헌신과 봉사, 섬김과 시중 등으로 점철될 수 있는 삶의 실천자여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메스미디어의 보도에 의하면 자리나 지위 등을 무기로 이용하여 군림하거나 횡포를 부리거나 부당한 처사를 행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부이겠지만 고위 신분을 내세워 갑질 행동을 하고 위력으로 비도덕적, 인격말살적 성폭행을 저지르고 있다. 요사이 언론 매체를 도배하듯이 발표되고 있는 공직자, 조직책임자, 각 분야의 지도자들의 비이성적, 비인격적 행동들이 이를 잘 증명하고 있다. 이들은 공직자, 지도자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공직자로서 가장 경계하여야 하고 인간으로서 가장 삼가야 할 성(性) 질서를 파괴하는 행동을 한 사실들이 피해자들의 입을 통하여 세상에 널리 밝혀지고 있다. 공직자 지도자로서의 품위손상은 말할 것도 없고 형이하학적 몰염치적 행동에 연민의 정을 갖게 함은 물론 이성을 내 던진 비도덕적 만행에 한숨이 절로 나게 한다.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데 자신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 여성을 대상으로 권력과 영향력 등의 비정상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인격말살적인 행동을 자행한단 말인가. 그런 사람들을 어찌 공직자, 책임자 또는 지도자라 볼 수 있겠는가. 이들은 인간과 사회를 좀먹는 지구촌의 암적 존재로 보고 사회로부터 단호히 추방되어야 할 대상들이 아닌가.

사람의 조건이 ‘수신’일진대 지도자는 두말할 것 없이 수신을 통하여 ‘사람다움’의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언행이 일치하고 정직하여야 하며 도덕과 규범 등을 철저히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공직자 및 지도자는 그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제대로 수신이 되지 않은 사람, 제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 등은 처음부터 공직자 및 지도자가 되게 해서는 아니 된다. 국민이나 구성원들이 더욱 똑똑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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