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보들 앞 다퉈 ‘표심 잡기’ 공약 남발
복지확대, 세대교체, 국회 분원 유치 등 내세워

신용한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에비후보가 1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 오송에 국회 분원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6.13 지방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표심을 겨냥한 포퓰리즘 공약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여·야 충북지사 후보들은 19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쟁적으로 공약을 발표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시종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충북지사 후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제세(청주 서원) 의원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복지 분야 공약을 내놓았다.

6.13 지방선거 충북지사 출마 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오제세(청주 서원) 의원이 19일 오전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충북 복지분야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오 의원은 “복지예산을 늘려 사람 중심의 재정 운영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도의 예산도 보조를 맞춰야 한다”며 보육교사, 아동·장애인시설 시설 종사자, 노인 요양보호사 처우 개선과 노인 장기요양기관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오 의원은 “자영업 가운데 외식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외식업 종사자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기관이 없다”며 “전국 외식업 종사자들을 위한 교육회관을 건립 하겠다”고 공약했다.

오 의원은 앞서 지난 1월 9일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명품충북 건설 △기업하기 좋은 충북 조성 △중소 상인과 자영업자가 웃는 충북 △안전 충북 △오송을 의료복합 신도시로 육성 △청주공항 아시아 진출 관심공항 육성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박경국 자유한국당 충북지사 예비후보가 19일 오후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문화예술과 환경 등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지난 16일 자유한국당 충북지사 후보로 확정된 박경국 예비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세대교체를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시종 지사 재임) 8년 동안 4% 경제실현 등 양적 성장에 집중했다면 앞으로의 도정은 문화예술, 생태 환경에 중점을 두고 도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부분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선거를 의식하지 않는 참신한 정책을 통해 도민이 더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는 도정을 펼치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2일 구체적인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다.

신용한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 분원 오송 유치’카드를 꺼내들었다.

신 예비후보는 “KTX 오송역 근처에 국회 분원이 설치되면 서울과 세종을 오가는 공무원들의 비효율을 해결하고,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한 지역 간 갈등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회 분원 오송 유치를 위해 필요한 용지 확보, 제반 지원 사항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유권자는 “KTX 세종역 설치 문제로 세종시와 충북이 심한 갈등을 빚었다”며 “충청권 4개 시·도와 강원, 영·호남 광역지자체가 이미 ‘국회 분원의 세종시 설치’에 대한지지 입장을 표명까지 했는데 표심을 의식한 선심성 공약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권자는 “상당 부분 재원 조달방안이나 구체적 실행방안이 없는 등 장밋빛 공약 남발과 뜬구름 잡는 미래 청사진이 올해 지방선거에서 다시 나타나고 있다”며 “‘공약(空約)’을 남발하지 말고 실질적인 ‘공약(公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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