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들 "29일 선출 앞두고 잘못된 관행 그만해야"

▲ 남기창(왼쪽), 최병훈 후보.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오는 29일 치러질 청주대 총동문회 29대 회장 선거에 남기창(77) 현 회장과 최병훈(72) 전 청주시의장이 등록,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총동문회 상임이사회가 특정 후보를 단수추천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청주대 총동문회 관계자에 따르면 21일 등록 후보자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서류검토에 이어 22일 50명으로 구성된 상임이사회의에서 후보자의 정견발표 및 면접을 통해 자격요건 등을 검증한 뒤 총회에 추천하게 된다고 밝혔다.

총동문회 임원선거 규정에 따른 총동문회장 후보 자격기준은 △청주대 정규과정을 졸업하고 정회원인 자 △훌륭한 인격과 덕망이 있고 총동문회를 대표할 수 있는 자 △모교의 발전과 총동문회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적이 있거나 공헌할 수 있는 자 △평생회비를 납부한 자 등이다.

하지만 이미 동문회 안팎에선 2006년(28대)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경선을 치르지 않고 상임이사회가 현 회장을 단수 추천해 찬반투표를 하려 한다는 말이 돌고 있어 동문들 사이에선 강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청주대 한 동문은 “대부분 현 회장의 측근들로 구성된 상임이사회가 단수추천을 할 경우 어떤 후보를 추천할지는 불 보듯 뻔한 것 아니겠냐”며 “만약 상임이사회에서 특정 후보를 밀기위해 상대후보를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한다면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동문은 “상임이사회의 단수추천이 관행이었다 하더라도 수많은 동문들을 대표하는 동문회장을 선출하는데 있어 적어도 부끄러움은 없어야 한다”며 “경선을 통해 정정당당히 선출돼야만 모든 동문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여러 후보가 총회에서 경선을 치를 경우 자칫 과열로 인한 반목과 동문회 분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상임이사회가 단수를 추천해 왔다”며 “지금까지 관례적으로 그렇게 해왔지만 동문들 사이에서 말들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주대 총동문회 임원선거 규정 제5조(선거방법) 1항에는 ‘회장은 이사회의 추천을 받아 총회에서 선거 당해 연도 연회비를 납부했거나 평생 회비를 납부한 참석회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당선된다’고 명시돼 있다.

청주대 총동문회는 오는 29일 오후 6시 30분 청주대 대학원·의료보건대학 청암홀에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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