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철 충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손현철 교수

고관절 분야 권위자

 
(충청의약뉴스=하은숙 기자) “고령화와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로 많은 사람이 고통속에 생활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얼마든지 정상적인 생활과 운동도 할수 있습니다.”

손현철 충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고관절 질환 치료의 권위자로 꼽힌다.

손 교수가 집도하는 고관절 수술은 연간 300건에 달한다.

손 교수는 한국에서 몇 안되는 비구주의 절골술을 할수 있는 전문의다.

비구주의 절골술은 고관절이 탈구가 되지 않도록 관절을 보정하기 위한 방법으로 고관절이 탈구되는 것을 막고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지는 것을 예방, 지연시켜주는 수술방법이다.

선천성 고관절탈구로 어려서부터 잘 걷지 못한 우즈베키스탄 환자는 손 교수를 만나 걸을 수 있게 됐다.

손 교수의 수술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최대한 빨리 수술한다.(24시간내), 검사 등의 이유로 시간을 며칠 씩 지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술시간이 늦어지면 그만큼 수술 성공률이 떨어지게 된다.

특히 80세 이상의 노인들의 경우는 수술을 앞당기는 시간과의 싸움이 수술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80세 넘은 노부부가 손 교수를 만나 아직도 불편없이 생활하고 있다. 할머니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10년 전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고 10년 뒤 남편이 고관절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둘째, 수술이 끝나면 빨리 움직이도록 한다.(24시간이내) 최대한 빨리 움직이게 하는 것은 환자의 회복에 대한 의지이기도 하다. 조금 더 나은 후에 움직인다라는 생각이 들면 계속 누워 있으려 하고 그러다 보면 못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바로 휠체어로 움직이게 한다.

이 두 가지는 늦어도 24시간 안에 수술하고 움직이게 한다는 원칙이다.

손 교수는 다른 의사와 수술 방법은 똑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만의 노하우와 기술, 그리고 많은 경험이 환자들의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손 교수는 인공관절 한쪽부분(인공관절 반치환술)의 경우는 대부분의 의사들이 2시간 이상 걸리는 수술을 15분 내로 끝낸다. 그리고 절개 부위는 최대한 작게하여 환자의 회복시간을 단축해 주고 있다.

허벅지와 골반 연결 부위가 부러지는 고관절은 60대 이후에는 골조직이 급격히 약화돼 미끄러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정도의 가벼운 외상만으로도 쉽게 골절될 수 있다.

고관절은 몸에서 어깨 관절 다음으로 운동 범위가 큰 관절로 걷거나 움직일 때 체중을 지탱해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고관절은 상체의 하중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하며 보행 시에는 체중의 3배, 달릴 때는 10배 가까운 하중을 받아낸다. 감당하기 힘든 충격이나 무게가 가해지면 고관절에 통증이 생긴다. 퇴행성 고관절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대퇴골 골절, 선천성 고관절 탈구 등이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이다.

고관절이 골절돼 장기간 침상에 누워 있으면 다양한 합병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국내에서 낙상사고로 사망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80만명에 달하며 사고 사망원인 2위, 전체 질병 중엔 암에 이어 5위다. 최근 발표된 한국인 질병부담 순위에서도 7위에 진입, 간암과 위암보다도 높았다.

고관절 질환에 걸리면 걷는데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고관절 골절상을 입은 노인 환자의 경우 수술을 조금만 늦게 받아도 사망 위험성이 크다.

가벼운 고관절 질환은 운동과 약물, 주사요법으로도 회복될 수 있다. 괴사나 관절염, 골절의 경우에는 인공관절 삽입 수술을 하고 있다. 인공관절의 수명도 많이 길어졌다. 과거 10년 정도에 머물렀던 것이 요즘은 재료의학 및 수술 기술의 발달로 20~30년 정도는 유지할 수 있다.

“걷지 못하는 사람이 스스로 걸어서 병원문을 나서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함을 노낀다”는 정교수는 오늘도 고관절로 고통을 받는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의술을 펼치고 있다.

그의 연간 수술 횟수는 300~500건으로 그중 200~300건이 고관절 수술이다. 자금까지 인공관절 1500건, 고관절 골절 수술만도 1500건 이상 진행했다. 연구논문도 80여 편이나 있으며, 대표 논문으로는 ‘한국에서의 고관절 골절 빈도는 여전히 증가 추세인가?: 건강보험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한 역학연구’와 ‘정형외과 외상에서 3-D 프린팅의 경험’ 등이 있다.

정형외과는 흔히 목수들이 사용하는 톱과 망치 등을 사용하고 있어 거칠어 보일 수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지만, 그의 ‘신의 손’이라고 불릴 만큼 섬세하다.

“정형외과만큼 화끈한 진료과도 없죠. 다소 거칠은(?) 장비를 다루다 보니 다소 투박하고 거칠어 보일 수는 있지만 정형외과 의사만큼 섬세한 사람도 없어요. 정형외과 수술은 결과가 솔직해요. X-선 사진 한 장만 찍어보면 제대로 수술했는지 금세 알 수 있죠."

그는 최고의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최선보단 최고’,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후회하거나 실망하지 않으려 합니다.”

최선을 다하려는 그의 노력은 수술이나 치료 방침을 결정할 때 뚜렷이 나타난다. “수술이나 치료 방침을 결정할 때 부모님이나 내 다리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결정합니다. 수술이 실패했을 때 최선을 다했다라는 말은 통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후회하지 않도록 최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병원 구성원들의 친목과 봉사활동도 활발하다.
충북대병원 야구동호회인 ‘엔젤스(Angels)’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야구를 통한 소통과 유대를 단단히 하며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유관기관과의 교류증진도 지속적으로 해 오고 있다.

●손현철 교수는… 1969년 서울 출생. 서울대 졸업, 울산의대 석·박사, 서울 아산병원 전공의 및 임상 강사 역임, 대한정형외과 학회정회원, 대한고관절 학회편집위원, 대한골절학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