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진 충북대 명예교수

매년 3월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1992년 12월 유엔이 날로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고 물의 소중함을 위해 47차 유엔총회에서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정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총량은 약14억㎦로 지구 전체를 2.7㎞의 깊이로 덮을 수 있는 양이며, 전체물의 2.52%에 불과한 담수는 지구 전체를 약 70m 깊이로 덮을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사람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담수호의 물 또는 하천수는 전체물의 0.01%이하인 약 10만㎦이며, 이는 지구 전체를 약 23cm 깊이로 덮을 수 있는 양에 불과하다.

미래의 물 전망을 위하여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및 세계보건기구(WHO)가 2008년에 공동으로 발표한 ‘위생과 음료수의 절차과정’에서 물이용의 안정적 측면에서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2012년 기준으로 약 7억명이 아직까지도 안전한 음용수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며 약 25억의 인구가 기본적인 위생시설도 없이 생활하고 있는 형편이다.

물이용의 양적인 측면에서는 지난 세기에 인구는 두 배로 증가한 반면 물 사용량은 6배나 늘었다고 하였다. 또한 급속한 도시화, 인구집중, 이상기후에 따른 가뭄이 세계적인 물 부족을 가중시키고 있어, UNESCO는 “물도 기후변화나 환경문제처럼 체계적인 협력과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2003년에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1인당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이 1453㎥으로 세계153개 국가 중 129위로 PAI의 물 스트레스국(1700㎥)이하로 국민들이 알기 쉽게 물 부족국가로 분류되어 있다. 이는 강수량은 풍부하나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살고 있어 수자원 여건이 아주 열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300㎜(1986~2015)로 세계평균의 1.6배이고 수자원총량은 1323억㎥/년이지만 높은 인구밀도로 인해 1인당 연강수량은 연간2546㎥이다.

남북한 수자원총량은 연간 1323억㎥으로 이중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은 760억㎥이고 이중 72%는 홍수기에 유하하고 비홍수기 유출량은 121억㎥에 불과하다.

또 가뭄시에는 평년의 46% 수준인 351억㎥으로 대폭 하락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300여개가 넘는 강들이 두 국가 이상을 관통하여 흐르고 있으며 이 국제 하천유역에 50여 개국 세계인구의 35~40%가 살고 있다. 우리나라도 남북 공유하천으로 북한강과 임진강이 있으며, 국제 공유하천을 둘러싼 물이용과 관련한 분쟁은 과거부터 지속되고 있어 국제적으로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발생을 살펴보면 최근 50년간 한파와 서리의 빈도는 감소한 반면 열대와 열대야의 빈도는 증가 되었으며 1970년대 이후 관측자료에 의하면 북대서양에서의 강한 열대성 태풍활동이 활발해진 것이 분명하며 다른 지역에서의 활동도 증가되고 있다. 홍수 위험성은 1일 강수량 100mm 이상의 집중호우 발생횟수가 과거에 비해 2.7배 이상 증가하고 100빈도 홍수량이 20%증가로 현재 100년 및 200년 빈도의 홍수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제방의 홍수방어 능력이 1/2로 감소 되며, 집중호우로 인한 토석류와 산사태등 토사재해 발생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이 부족하고 없을 때는 대체 수자원 이용법도 살펴 보았다. UN이 정한 금년도의 중요 행사 내용은 “물의 미래, 자연에서 찾다(Nature for water)”이다.

우리나라의 금년도 행사는 일산 컨텍스에서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중앙정부의 기념행사를 하고 전국 지역행사는 전국 363개 기관(단체)에서 6만1000여 명이 참석하여 기념식, 이벤트, 학술행사, 공모전, 하천정화 및 체험 프로그램 등이 계획되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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