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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초 홍명희 자필편지 108년만에 고향으로…
벽초 홍명희 자필편지 108년만에 고향으로…
  • 김진식 기자
  • 승인 2018.03.21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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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8월 벽초 홍명희가 김지섭에게 보낸 자필 편지.

(괴산=동양일보 김진식 기자)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의 자필편지가 108년 만에 작가의 고향인 괴산으로 돌아왔다. 지난 2월 안동에서 발견된 이 편지는 모두 4통으로 경북 안동시 풍산면 오미리 풍산김씨 집안에서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했다. 풍산김씨 문중과 한국국학진흥원의 협조로 고향인 괴산군으로 복원돼 21일 돌아오게 됐다.

괴산군에 돌아온 편지는 본원본 형태로 원본은 한국국학흥원에서 보관하고 있으며, 필요시 괴산에 원본을 제공해 전시할 계획이다.

편지에는 홍명희의 부친 홍범식 열사가 금산군수 재직시절 나라가 망하자 1910년 8월 29일 자결한 후 아버지 상을 치른 홍명희가 풍산김씨 집안에 고마움을 표하는 내용과 나라를 일제에 빼앗기고 아버지를 잃은 것에 대한 애절함과 비통함이 담겨있다.

편지를 받은 김지섭은 안동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의열단 단원으로 1924년 1월 5일 일본황궁에 폭탄을 투척한 후 일반 지바구치소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이다. 그는 홍범식 자결 직전 당시 금산재판소에서 통역 겸 서기로 일하며 홍명희에게 아버지인 홍범식의 유서를 전달한 장본인이다.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이 편지들은 벽초 홍명희가 직접 붓으로 쓴 국내 최초로 발견된 자필 편지로, 애국심에 붙타는 안동 출신 독립운동가와 순국열사 홍범식과의 애국 동지 인연을 드러낸 소중한 자료다. 학계에서는 청년 홍명희가 성년이 돼 울분을 참지 못하고 독립운동에 참여하고 평등한 세상을 구현하려는 이념을 담은 소설 ‘임꺽정’까지 쓰게 된 배경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 편지는 일제강점기 민족적 아픔의 역사와 격동의 근대사에서 비운의 천재문학가 홍명희를 통해 근대 문학인의 정신적 혼돈과 방황을 느낄 수 있고, 나라의 소중함과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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